선사들 전쟁특수 사라지기 전 계약희망
유조선운임 널뛰기 속 하락
컨테이너 중동·유럽운임 ↑
원유와 가스 석유제품 시장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조선 시황도 혼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쟁특수가 사라지기 전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서 한 건이라도 계약하려는 선사들의 심리도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와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운임(TCE = 1일환산 용선수익)은 39만8320달러로 일주일 전 60만1569달러에 비해 33.8% 하락했다. 60만1569달러는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과 이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시작된 중동전쟁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16일 고점 이후 VLCC 중동->중국 항로 운임은 계속 하락해 20일 38만4449달러로 일주일을 마감하고 2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발전시설 초토화 5일 유예 발언이 반영되면서 23일 소폭 상승했지만 고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동 원유 선적지 중 이란의 통제 아래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홍해에 있는 얀부 등 대체 항만을 통해 원유수송이 이뤄지고 있지만 후티반군 지도자 압둘 말리크 알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우리의 손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참전 가능성을 밝힌 상태다.
중동 →중국 항로를 대체·보완하는 서아프리카→중국, 미국 걸프→중국 항로 VLCC 운임은 23일 각각 11만1459달러, 13만3666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6.6%, 17.1% 올랐다.
두 노선의 운임 고점도 지난 6일 23만4089달러, 18만6242달러다.
해진공이 23일 발행한 주간시황보고서에 따르면 화주는 전쟁에 따른 고액의 운임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적극적으로 계약을 성사시키려 하기 보다 관망세를 유지해 수요(선복확보)가 급감했고, 선사들(수요)은 화물을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선박 대기기간을 줄이기 위해 운임을 낮추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선사들 사이에서 전쟁프리미엄이 사라지기 전 평소 대비 높게 형성된 운임에서 한 건이라도 더 운송계약을 체결하려는 심리가 보이는 것이다.
컨테이너항로는 부산발 운임과 상하이발 운임이 차이를 보였다.
해진공이 23일 발표한 부산발 KCCI는 1879포인트로 일주일 전보다 7.9% 올랐지만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0일 발표한 SCFI는 1706.9포인트로 0.2% 내렸다.
중동전쟁 직전(2월 27일)부터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SCFI가 소폭 하락한 것은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미주항로 운임이 모두 하락한 영향이 컸다.
상하이항과 연결된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은 북미 2개 항로를 포함 호주 남미 등 4개 항로가 내렸고, 일본 서안·동안 2개 항로는 일주일 전과 같았다.
반면 부산항과 연결된 13개 주요 글로벌 항로 컨테이너운임은 모두 상승했다. 해진공 시황보고서에 따르면 SCFI도 중동전쟁과 연결된 중동 지중해 유럽 동남아 항로 운임은 모두 올랐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