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장화재 원인 규명 속도
오늘 기관별 현장감식
안전공업 대표이사 입건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로 인한 대규모 인명피해의 원인과 책임소재 규명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있었던 합동감식에 이어 24일에는 기관별 현장감식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경찰 노동청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과 안전보건공단은 이날 오전 현장에 대한 자체 감식을 벌이고 있다. 경찰 역시 이날 오후 현장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노동청 등은 전날인 23일 오전부터 하루종일 문평동 화재현장에서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현장 전체를 살펴보았다”며 “다만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은 붕괴 위험이 커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노동청은 전날인 23일 오전부터 밤까지 인력 60여명을 투입해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동 공장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전날 압수한 자료 등에 대한 분류·분석 작업을 시작했다”며 “조금이라도 의혹이 있는 부분은 모두 수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23일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와 임직원 등을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5시간 동안 대면조사를 벌였다.
이번 화재와 비슷한 사고로 언급되는 2024년 경기 화성시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화재의 경우 당시 회사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에 따라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재판부는 “비상구와 비상통로를 안전하게 유지해야 할 의무를 위반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13명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장례 절차도 곧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나머지 1명은 훼손이 심해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남은 실종자 1명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밀감정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해 일부가 추가로 발견돼 인근에 있던 사망자와의 비교확인 때문에 23일 유가족에게 인도된 시신은 모두 12명이다.
허술한 제도의 개선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대형화재, 대형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미비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있다면 가장 신속하게 바꾸고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화재로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 시민 등을 지원하기 위해 23일부터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마음톡톡버스’의 운영을 시작했다. 대덕구보건소 앞에서 이날부터 27일까지 5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통합심리지원단인 보건복지부 산하 충청권트라우마센터와 대한적십자사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20일부터 유가족과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하고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