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후폭풍, 선거 뒤에도 남는다

2026-03-24 13:00:03 게재

민주 경선, 경쟁자 검증 공세

지지층 갈등 갈수록 커질 듯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이 ‘검증’을 명목으로 한 네거티브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여권 권력재편을 염두에 두고 주도권을 쥐려는 시도가 지지층 갈등을 부추기는 뇌관이 되고 있다.

정원오 예비후보, 영동대로 공사 현장 방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23~24일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에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향한 공세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박주민 후보는 정 후보가 구청장 시절인 지난해 9월 도이치모터스가 협찬한 골프대회에 참석한 것을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김건희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이 있는 회사와 정 후보를 연관시키는 공격이다. 박주민 후보는 “민주당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감수성에 맞는 거냐”고 따졌다. 권리당원 100%로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염두에 둔 선명성 공세로 풀이된다. 정 후보측은 “예비경선이 소모적인 네거티브 경연으로 전락해 유감”이라며 “근거없는 비방은 본선을 망치는 자해 행위”라고 반박했다.

본경선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지사 경선에서는 김동연 지사가 민주당 정체성과 거리가 있다는 공세가 이어졌다. 한준호 의원은 23일 MBC라디오에 나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정책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하고자 했던 것이 보편적 복지, 기본사회를 지향하고 있었는데 그게 많이 지워졌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예비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원들과 거리감을 둔 것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오는 25일부터 경선을 실시하는 충북지사 경선에서는 노영민 송기섭 한범덕 후보가 신용한 후보를 집중 추궁하는 모양새다.

23일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박근혜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윤석열정부 때도 (인수위원회에) 있었는데, 당을 왜 이렇게 바꾸나”고 했다. 신 후보의 당적 변경 등을 꼬집은 것이다.

신 후보는 “나름 치열하게 살았고, 박수받으며 일했다고 자부한다”면서 “나를 관통하는 하나가 실용인데 탄핵으로 모두 부정당했고, 잘못된 것을 지적하자 경멸로 돌아와 떠나게 됐다”고 받아쳤다.

이처럼 단기간에 핵심 지지층의 이목을 끌 소재로 네거티브 공세가 동원되는데, 경선 이후에도 상당한 앙금을 남기는 사례가 적지 않다.

민주당 내부의 친명-친문 갈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에서 시작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거치면서 누적된 갈등이 이번 지방선거 국면에서 다시 불거졌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려는 송영길 전 대표가 ‘친문세력 상당수가 (이재명 대통령) 선거운동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에 문재인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은 23일 “후배에게 롤모델의 길을 가겠나, 반면교사의 대상이 되겠나”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는 친문·친명·뉴이재명 등 지지층 갈라치기 논란도 이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6월 지방선거·8월 전당대회 등 여권 권력재편기를 겨냥한 내부의 주도권 경쟁에 잠재됐던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24일 “네거티브에도 금도가 있다”면서 “경선 상황이 아무리 상황이 급하다고 해도 본선을 도울 동지들이 돌아올 여지는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윤여운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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