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11개월째 손해율 80% 이상

2026-03-25 13:00:23 게재

누계 손해율 전년 추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1개월 연속 80% 선을 상회하며 보험업계에 ‘적자’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업계가 올해 초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비 수가 인상과 과잉 진료 등 구조적 요인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6.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11개월째 80%를 웃도는 수치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 중 약 20%가 사업비로 지출되는 구조를 고려할 때, 손해율이 80%를 넘어서면 보험사는 사실상 영업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주요 손보사들은 1년 가까이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88.8%로 가장 높은 손해율을 기록했으며 KB손보(87.9%) DB손보(87.8%) 메리츠화재(84.0%) 현대해상(82.4%)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평균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p 하락하며 잠시 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올해 1~2월 누계 손해율은 87.4%로 전년보다 2.3%p 늘었다. 업계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유다. 올해 초 실시된 1.3~1.4% 수준의 보험료 인상 조치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자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때 인상률이 적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순부터 가입한 기존 계약자들에게는 인상분 체감이 늦어지는 이른바 ‘시차 효과’로 인해 손해율 개선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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