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진보 진영 단일화 ‘빨간불’…보수 ‘순풍’

2026-03-25 13:00:30 게재

서울 경선일정 파행 … 경기 불신 속 정쟁화 양상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들 간 경선일정과 룰을 둘러싸고 갈등이 치열해지면서 단일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의 경우 정근식 교육감과 나머지 5명의 후보인 강신만 전 서울시교육청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강민정 전 국회의원,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연대회의 대표,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이을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등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월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정 전 국회의원 등 5명은 내달 11일까지 단일화를 하는 데 합의했지만 정 교육감은 내달 30일로 늦추자고 제안했다. 경선 방식도 결선투표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

후보들 ‘기싸움’은 각자의 유불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경선 일정을 미루자는 입장인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일정을 앞당기고 결선투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견이 계속되자 민주노총 서울본부 등 90여개 단체가 참가한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경선 일정을 변경했다. 추진위는 22일 시민참여단 모집 마감일을 4월12일로, 최종투표 및 여론조사 일정을 17~18일로 확정했다.

이러자 기존 합의한 5명 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추진위 상임대표단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24일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과거에도 단일화 진통이 있었다”며 “결국 단일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국회의원 출신인 안민석 유은혜 후보의 날선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기구인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에 따르면 박효진 성기선 안민석 유은혜 4명의 예비후보가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혁신연대는 내부 규약에 ‘선거인단 투표와 도민 여론조사 합산 방식’을 명시하고 있으며 후보 모두 이에 합의했다.

그러나 안민석 예비후보측은 선거인단 모집과정에 불법·금권 선거 우려가 있다며 ‘100% 여론조사’ 방식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어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가 특정 후보 선거인단을 조직적으로 모집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유은혜 예비후보는 성명을 내고 “단일화 추진 기구를 무력화하고 같은 교육 가족을 겁박하는 공무직노조 고발을 취하하라”며 “안 예비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방식을 고집하며 합의를 뒤엎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혁신연대측은 오는 25일까지 단일화 방식을 결정하고 다음달 22일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천은 임병구 후보를 진보 단일 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현직인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반쪽’인 상태다. 도 교육감과 임 후보 간 2차 단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각자도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서울 보수 단일화 합의, 인천은 결렬 위기 = 보수 단일화 기구인 ‘서울경기인천 좋은교육감후보 추대시민회의’에 따르면 23일 서울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류수노·신평·윤호상·이건주 후보가 모여 단일화 시기와 일정, 방법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합의내용은 단일후보 선출은 100% 여론조사로 결정하고 여론조사는 다음달 4일 이전에 두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여론조사는 ARS 방식과 전화면접을 병행하며 두 개의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들은 단일화를 성사시킨 사례가 드물었다.

경기는 이해문 전 경기도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임태희 교육감이 재선 도전에 나서면서 대표 주자로 굳어진 상태다.

반면 인천은 2022년 선거 때와 유사한 보수 분열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보수 후보들은 최근까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이대형·이현준·연규원·서정호 등 4명의 출마예정자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대형 후보가 이탈했다.

차염진·곽태영·김신일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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