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가 승패 갈랐다

2026-03-25 13:00:32 게재

역대 서울교육감 선거 결과를 보면 단일화가 승패의 핵심변수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보수 후보가 마지막으로 당선됐던 2008년 선거는 보수 성향 4명과 진보 성향 2명이 맞붙었다. 양 진영 모두 표분산 속에 당시 현직이던 공정택 후보가 40.09%를 득표해 당선했다. 2위였던 진보 성향 주경복 후보는 38.31%로 같은 진보 후보 이인규 후보가 득표한 6.01%를 합하면 공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2010년 실시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곽노현 후보가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서 34.34%의 다소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 후보는 6명이나 돼 표분산이 패배를 불렀다.

2012년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3명과 진보 1명이 맞붙었지만 보수 문용린 후보가 54.17%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보수 성향 2명의 다른 후보들이 나오긴 했지만 그 전에 유력했던 다수 보수 후보들이 사실상 문 후보로 단일화한 상태였기 때문에 표분산 영향이 미미했다. 직전 진보 곽노현 교육감이 ‘후보 매수’로 낙마해 진보측은 여론에서 이미 밀리는 상태였다. 더욱이 당시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면 박근혜 지지층이 대거 문 후보에게 투표하면서 득표율이 수직 상승했다.

2014년 선거는 ‘단일화’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보수측은 문용린 고승덕 이상면 후보로 분열됐고 진보측은 조희연 후보가 나섰다. 결과는 조 후보가 39.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후 조희연 교육감은 현직 프리미엄과 후보 단일화로 내리 3선을 했다. 2024년 재보궐선거에서도 정근식 후보가 50.24%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 후보는 2명이었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 경남에서도 단일화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부산은 2014년 선거에서 김석준으로 진보가 단일화되고 다수 보수 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진보 후보가 처음으로 당선됐다. 2022년 보수 진영이 하윤수로 단일화되면서 재선인 김석준을 꺽었고 2024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다시 보수가 분열되면서 김석준이 당선됐다. 경남도 2014년 선거부터 보수 분열 속에 진보 단일 후보인 박종훈 교육감이 내리 3선을 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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