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식품사막화’ 해소 나선다

2026-03-25 10:51:33 게재

행안부-기아 협업 실험

의성 6개면서 식품 공급

지방 인구감소지역의 ‘식품사막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았다. 단순 지원을 넘어 민간 자원과 지역 조직을 결합한 생활 인프라 대응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아와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인구감소지역의 정주 여건 악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민관 협업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한 사례다.

식품사막화 방지
윤호중(왼쪽 두번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준영(가운데) 기아㈜ 대표이사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식품사막화 해결 행안부-기아 상생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안전부 제공

식품사막화는 교통 기반 부족이나 경제적 제약 등으로 신선식품 판매처 접근이 어려운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 생활 불편과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생활 인프라 문제로 지적돼 왔다.

이번 사업은 식품소매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육류·어패류 등 신선식품을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차 대상지는 경북 의성군 안평·사곡·구천·신평·춘산·안사 등 6개 면이다. 행안부는 올해 상반기 추가 공모를 통해 1개 기초 지방정부를 더 선정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구조는 민과 관이 역할을 분담한 점이 특징이다. 기아㈜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배송 차량(PV5)을 지원하고 식료품 조달과 콜센터 운영 등 공급 체계를 맡는다. 초록우산 등 비정부기구와 지역 사회연대경제 조직은 실제 배송과 운영을 담당한다. 단순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고령층 대상 구매 대행과 건강 상태 확인 등 생활 돌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행안부는 대상 지역과 참여 기관 간 협업을 조정하고, 배송 기반 조성과 연계 사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사업은 지방소멸 대응 정책이 산업·일자리 중심에서 생활 인프라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지방소멸 대응은 기업 유치나 재정 지원 등 거시 정책 중심으로 추진됐지만 실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먹거리·교통·의료 등 생활 인프라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히 식품 접근성 문제는 고령층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단기간에 체감할 수 있는 정책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지역 현장에서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정책적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지역 내 사회연대경제 조직을 활성화해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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