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세종보 천막농성 푼다

2026-03-25 13:00:36 게재

농성 700일째 해단

정부와 합의에 따라

지난 2024년 윤석열정부의 세종보 재가동 결정을 막기 위해 시작돼 700일 가까이 이어진 금강 세종보 천막농성이 막을 내린다.

전국 시민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보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시민행동)은 24일 성명을 내고 “농성 700일째인 오는 30일 기후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오후 2시 30분 금강 세종보 천막농성장에서 해단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보철거 시민행동에 따르면 이번 농성 중단은 최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의 면담 결과에 따른 것이다. 김 장관과 시민행동은 △16개 보 처리방안은 사회경제성 분석 및 보 처리방안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6년 내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반영 △처리방안이 마련된 보 중 금강 영산강 수계 물이용 여건이 확보된 곳은 2027년 상반기부터 처리방안 이행 △추진 과정에 있어 민관으로 구성된 실무 논의기구를 구성하고 협의한다는 등의 내용을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된 내용의 조속한 진행을 요구하며 “(이번 해단은) 투쟁의 마침표가 아니라 실질적 이행을 위한 전환임을 분명히 한다”면서 “보 처리방안의 확정, 국가물관리기본계획 반영, 취·양수장 개선사업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이재명 정권 내 4대강 재자연화의 실질적 성과를 촉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강 세종보 천막농성은 지난 2023년 11월 당시 윤석열정부가 금강 세종보 재가동을 결정하자 이듬해 4월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세종보 부근 하천변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며 시작됐다. 천막농성장은 세종보를 재가동할 경우 물 수위가 올라가 잠기는 장소에 위치했다. 이들의 요구는 문재인정부 당시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결정했던 ‘금강 세종보 철거·공주보 부분철거·백제보 상시개방’의 이행이었다.

700일 가까운 농성 과정에서 세종보 재가동과 철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금강 세종보 철거를 주장하는 환경단체에 대해 세종시는 농업용수·친수공간 확보 등을 주장하며 세종보 재가동을 주장했다. 세종시가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변상금 부과, 고발 등을 하겠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환경단체는 법적 소송 등을 예고하며 맞섰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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