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사 ‘지난해 역대급 실적’
증권 순이익 10조 육박, 선물사도 11% 성장
지난해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증시 활황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10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선물업계 역시 파생상품 거래 호조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1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9조64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조9441억원) 대비 2조7014억원(38.9%) 증가한 수치로, 최근 3년 연속 이익 규모가 늘고 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주식 투자 열풍’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다. 코스피 지수가 연초 대비 75% 이상 폭등하며 국내외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보다 2조3383억원(37.3%) 늘어난 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자기자본 10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자기자본 100조 시대’를 열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0%대에 안착했다.
선물업계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생상품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국내 3개 선물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5억6000만원으로, 전년(799억2000만원) 대비 86억4000만 원(10.8%)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파생관련손익이 176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0% 급등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수탁수수료 역시 1581억8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어나며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했다.
선물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6%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갔다.
증권사와 선물사 모두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지난해 증권사 자산총액은 94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0% 증가했으며, 순자본비율(NCR)은 915.1%로 전년보다 113.9%p 상승했다.
선물사 자산총액은 6조2979억원(9.2%), 자기자본은 7634억원(6.7%)으로 늘었다. 순자본비율은 1567.1%로 전년 대비 128.7%p 상승하며 견고한 재무 상태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실적이 동반 개선됐으나, 최근 중동 상황 및 시장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증권사와 선물사의 유동성 및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인 부실자산 정리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NCR 산정방식 개선 및 유동성 규제체계 정비 등 제도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