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대구…김부겸·국힘 갈등에 ‘흔들’

2026-03-26 13:00:23 게재

김 전 총리, 최근 여론조사서 국힘 후보 압도

국힘 공천 내분과 추락한 경제로 민심 요동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아성 대구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법정 공방으로 번진 국민의힘 공천 후폭풍과 김부겸 전 총리의 출마가 도화선이 되면서 더불어민주당 첫 승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확연하게 달라진 민심은 여론조사에 반영됐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23일 대구시민 8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대 1 가상대결’(95% 신뢰수준에 ±3.4%p, 무선 전화 가상번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부겸 전 총리는 국민의힘 6명의 시장 예비후보들을 작게는 6.6%에서 크게는 25.7%까지 앞섰다. 후보 적합도에서도 35.6%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앞서 대구경제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18~19일 대구시민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4%p, 무선 전화 가상번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김 전 총리는 32.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정당 지지율은 두 조사 모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정당 지지율에서 앞선 국민의힘이 후보 경쟁력에서 뒤진 배경은 공천 파동에 따른 후폭풍과 김 전 총리 본선 경쟁력, 지역 경제 쇠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핵심 당원 A씨는 “국민의힘이 선거 때마다 보수의 자존심이라고 추켜세워 표만 받아 가고 외면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 행태를 되풀이하면 TK가 나서서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바뀐 민심은 지역발전 요구와 맞닿아있다. 시민들은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36.0%), 미래 산업육성과 기업유치(22.2%), 신공항 건설과 공항 경제권 조성(12.1%) 등을 지역발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시민들의 지적처럼 지역의 경제 규모와 산업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2024년 74조5000억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2020년(57조7000억원)에는 전년 대비 3600억원이나 감소했다.

출마 예정인 김 전 총리가 26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만나 ‘군 공항 이전과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에 맞춘 대구 산업 발전 정책’ 등을 요구한 것도 민심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민심 변화와 함께 김 전 총리 지지가 확산하자 국민의힘 견제도 한층 잦아졌다.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대구가 만만하나”면서 “경제를 살릴 구체적인 정책도 없이 중앙정부가 내놓을 ‘선물 보따리’부터 재는 분이 과연 시장이 될 자격이 있냐”고 직격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공천 갈등이 심해지면서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경선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이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할 정도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방국진 최세호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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