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월엔 누구 - 지방선거로 뜬 인물
제2 이재명?…단체장 성과, 차기주자 부상
단체장→대통령, 민생문제 해결능력 사전 검증 선례
여야 권력재편기·총선 국면 정치 주목도 지속 관건
‘정치적 공백’ 장외 인사들 복귀 후 생존 가능성 주목
역대 대통령 가운데 단체장 경험이 있는 인물은 현 이재명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997년 선거법으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후 2002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재기했다. 청계천 복원·서울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등을 발판으로 2007년 대선에서 당선됐다. 민선 3기 지방선거가 낙선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재탄생시킨 상징적 사례다. 이재명 대통령은 시민운동가로 시작해 비주류 정치인의 길을 걷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재선 성남시장을 거쳐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후 ‘기본소득·계곡 정비·코로나 대응’ 등의 행정성과를 바탕으로 대선후보가 됐다. 두 차례 대선 도전 끝에 2025년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기초단체장 출신으로는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단체장 출신 정치인의 성장 배경에는 행정운영에서 검증된 능력이 정치 효능감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생 문제에 대한 대응력, 국민과의 공감 등에서 기존 여의도 중심 정치권 인사들보다 낫다는 유권자의 평가가 전제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 대한 주목도가 급상승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단체장 출신의 롤모델 격인 이 대통령이 SNS에 공개 칭찬을 남긴 것이 민주당의 경선 판도를 단숨에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재선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민주당에 합류했다. 강성지지층의 비판적 시선을 넘어 경선을 통과한다면 정치적 결합력을 한층 높여가며 차기를 준비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진로가 관심이다. 2006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재선에 성공했으나 2011년 무상급식 이슈로 자진 사퇴했다. 2021년 보궐선거에 이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이번 선거가 보수정당의 차기 주자로 설 수 있을지에 대한 잣대가 될 것이란 평가다.
김부겸·김경수 등 전직 의원들의 정치적 부활 여부도 관심이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정치적으론 ‘마지막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김부겸 전 총리님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 갈 확실한 필승카드”라며 공개 요청을 했다.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 내 차기 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 전 총리의 선택은 6월 지방선거뿐 아니라 다음 대선 등을 염두에 둔 중장기 전략과 연결된다”고 진단했다. 김경수 전 지사의 재기도 부산경남 민주당 지지층의 기대감과 연결돼 있다.
정치적 공백기를 거친 장외 인사들의 복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조 국 혁신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해당된다. 송 전 대표는 ‘국회로 돌아간다’는 입장을 내고 인천 계양을, 연수구 출마가 점쳐진다. 조 국 대표는 조국혁신당의 독자 생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4월 초까지 자신의 출마지역을 정하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합당 무산 이후 독자 정당 노선을 택한 혁신당이 원내 세력을 유지·확장하려면 조 대표의 원내 진입이 필수 카드다. 조 대표 개인과 혁신당 모두의 사활을 건 승부가 될 수 밖에 없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진로도 비상한 관심을 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확고한 지지세를 확인했으나 국민의 표를 확인한 경험이 없다. 재보궐 선거에 나서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 혼란을 겪는 보수야당이 구심점이 될 수 있지만, 무소속으로 낙선할 경우 재기 동력을 잃는 이중의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 정청래 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대표의 명운이 걸려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의 정치적 진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