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롯데백 ‘중동전쟁’에도 순항할까

2026-03-26 13:00:44 게재

원화약세·외인증가로

고마진 명품·패션 특수

영업이익률 20% 육박

롯데백화점이 불황에도 두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영업이익률이 20%에 육박할 정도다. 실적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대부분 다른 유통업체완 딴 판이다.

‘중동전쟁’이란 돌발변수만 없었다면 ‘물 만난 고기’ 그 자체다.

26일 증권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1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액은 8850억원, 영업이익은 165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럴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 넘게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42%나 급증한다.

NH투자증권은 “방한 외국인 증가와 달러대비 원화약세로 매출이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명품(해외고가품)에 고마진(판매가와 원가액 차액) 상품군인 패션 판매 증가로 수익성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코스피 5000선 돌파 등 증시활황으로 여유자금이 생긴 국내 소비자들이 백화점으로 몰려 왔을 가능성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이 기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의 경우 19%대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한 이유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였다. 또 롯데마트 1분기 영업이익률은 2%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실적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롯데백화점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 늘어난 953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 늘어난 2280억원을 올렸다.

한중일 관계가 재편되는 시점이었고 원화약세로 방한 외국인이 늘고 구매력이 커지는 등 백화점 영업환경 개선효과를 누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24%로 최근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률을 나타낸 점만 봐도 그렇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성장 중인 백화점과 함께 할인점(롯데마트)의 홈플러스 경쟁력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다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고려해 롯데쇼핑(롯데마트+롯데백화점+하이마트 등) 목표주가를 10% 이상 상향조정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주 연구원은 실적발표 과정에서 개선 기대감이 숫자로 증명할 수 있어야 목표주가를 추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현 시점에선 이스라엘·미국- 이란과의 전쟁이 큰 변수이자 복병인 셈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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