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중소기업 1만4천여개, 중동전쟁 사정권
화장품·중고차·자동차부품 수출비중 높아 … 나프타 수입의 82.8%, 중동국가 의존
중동전쟁으로 수출전선에 직신호가 켜졌다. 한국의 중동교역은 해상운송에 의존하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어려워지면서 수출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응여력이 약한 수출중소기업의 충격은 크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원장 조주현)이 26일 발표한 ‘중동전쟁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규모는 64억4830만달러였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비중의 5.4%를 차지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수출액(44억4310만달러) 비중(4,4%) 모두 확대됐다.
수출액 순위로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1억9790만달러로 1위였다. △사우디아라비아 12억5210만달러 △이집트 4억3630만달러 △이스라엘 3억8610만달러 △요르단 3억7560만달러 순이었다.
수출 증가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나라 수출액은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이번 중동전쟁으로 교통·물류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제한을 받고 있다.
중동 수출중소기업은 1만3859개사로 집계됐다. 전체 수출 중소기업의 14.2% 규모다. 중동전쟁으로 1만3859개 수출중소기업이 피해를 당했다는 이야기다.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비중이 높은 품목은 △화장품 △중고차 △자동차 부품 △금의 판·시트·스트립 등으로 조사됐다.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여건이 제약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수출기업들은 △중동 현지 파트너사의 발주 조정 △거래 변동·취소 △대금결제 지연 △선적 지연 등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신민이 부연구위원은 “우리 중소기업의 중동 수출비중은 대·중견기업보다 높아 이번 중동전쟁이 중소기업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입의 경우 나프타와 일부 알루미늄 제품에서 중동비중이 높았다.
2024년 기준 우리 중소기업은 나프타 수입의 82.8%를 쿠웨이트 UAE 카타르 등 중동지역에서 수입했다. △알루미늄 웨이스트·스크랩은 11.2% △비합금 알루미늄 괴는 8.8%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당 품목을 중심으로 수급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소기업의 중동 수입비중은 0.7%로 수출 비중(5.4%)보다 낮다. 일부 품목에서는 높은 중동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면밀한 대응 필요성이 제기된다.
수출중소기업들은 유가 운송·보험료 환율상승으로 생산비와 경영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내수부족으로 인해 원가상승분을 납품단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여건에 놓여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수출비중이 높고 대응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중소기업 지원방안 확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민이 부연구위원은 “중동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수급 측면에서는 △전략비축 △우선공급 협력체계 구축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을, 수출 측면에서는 신규시장 진출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