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소액주주 표심 ‘현 경영진’에 기울어

2026-03-26 15:28:01 게재

이사 선임 구도 9대5 재편…실적·장기 성장 전략 평가 반영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와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회사 측 후보에 상대적으로 많이 쏠리면서 이사회 구도가 현 경영진 중심으로 유지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고려아연 주총에서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회사 측에서는 최윤범 회장과 황덕남 사외이사가 각각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으며, 미국 합작사 크루서블JV가 추천한 월터 필드 맥랠런 후보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에서는 최연석 후보와 이선숙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번 선임 결과를 반영하면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 경영진 측(크루서블JV 포함) 9석, MBK·영풍 측 5석으로 재편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MBK·영풍 측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우세를 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실제 결과는 달랐다.

주요 안건별 표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은 약 62.98%의 찬성으로 가결됐고, MBK·영풍 측 ‘이사 6인 선임안’은 약 52.21%를 기록했다. 두 안건 간 격차는 약 10%포인트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소액주주 지분율 등을 고려할 때 회사 측 안건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정관 변경 안건 가운데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을 확대하는 안건은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이에 따라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은 공석으로 남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가 실적과 전략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고려아연은 최근 비철금속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공급망 확대 전략 등을 추진해 왔으며, 이에 대한 기대가 일정 부분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MBK·영풍 측이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서는 주주 간 평가가 엇갈린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총은 단기 수익성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전략과 실행 가능성에 대한 주주 판단이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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