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막말 논란 대변인·공천 반발…국힘, 총체적 난국
이진숙 서울, 장동혁 경기 투입론까지 … 극약처방 불구 불발
혁신파 반대한 ‘박민영 재임명’ 강행 … “국민 요구 거절한 것” ‘
내정설’ 충북지사 경선 무산 위기 … 포항 김병욱, 5일째 단식
6.3 지방선거를 두 달 남짓 남겨둔 국민의힘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매일 악재가 잇따른다. 수도권에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구하지 못해 장동혁·이진숙 투입론까지 나왔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다. 당 지도부는 막말 논란이 제기됐던 대변인을 재임명했다. 전국 곳곳에서 공천 반발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선거가 낼모레인데 자멸하는 것이냐”는 한탄이 흘러나온다.
27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도권 구인난이 심각하다. 당 지도부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로 눈독들이지만, 본인이 강하게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 25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분은 (출마를 위한) 모든 걸 갖추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사 후보로) 최고의 카드”라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유 전 의원은 무반응이라고 한다.
구애가 별다른 성과가 없자 당 일각에서는 이진숙 서울시장, 장동혁 경기지사 투입론까지 내놓고 있다. 대구시장에서 컷오프된 이 전 방통위원장을 서울시장 경선에 투입하면 보수층 관심이 커지면서 흥행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장 대표가 경기지사 구인난에 책임을 지고 본인이 직접 출사표를 던지면 보수층 사이에서 “책임 있는 자세”라며 장 대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투입론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방통위원장은 대구시장 출마에 대한 미련이 강하다는 후문이다.
박민영 미디어대변인 재임명도 악재로 꼽힌다. 장 대표는 26일 장애인 비하 등 막말 논란을 일으켰던 박 대변인을 재발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등 당내 혁신파는 박 대변인의 재임명을 반대해왔다.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사기를 꺾은 것이며, 무엇보다 ‘절윤’ 약속에 대한 행동을 주문한 국민의 요구를 거절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은희 의원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며 “미디어대변인 재임명으로, 당 고문과 장애인을 향한 막말까지 용인하는 정당으로 추락하겠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공천 반발도 끊이지 않는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은 이날 서울 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 의원은 “여론조사 선두 후보를 잘라내는 것은 독재 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대구 너희들은 중앙에서 내리꽂는 대로 따라오기만 하라는 일방통보”라고 당 지도부와 공관위를 겨냥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를 컷오프한 뒤 추진된 충북지사 경선도 후폭풍이 거세다. 경선 3인에 포함되는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내정설’ 주인공인 김수민 전 의원에 대한 감점 또는 가점 배제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내 고향에 대한 애정과 국가관 하나로 용감하게 시작했던 이번 여정은 이쯤에서 멈춰야 할 것 같다”며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경선주자인 윤갑근 변호사도 경선 참여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김수민 내정설’을 비판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을 제외한 모든 경선주자들이 사퇴하면 ‘김수민 내정설’이 불가피하게 현실화될 판이다.
포항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은 27일 5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공관위에서 자신을 포함한 여론조사 1~3위를 전부 컷오프하고 하위권만으로 경선을 꾸린 건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지난 23일 삭발과 함께 단식을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놓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