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철강만으론 안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불황 타개 위해 사업목적 추가
중동전쟁발 ‘고환율·고원가’ 심화 … 본업 넘어 수익방어 총력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이 3월말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불황타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철강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향후 산업구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을 핵심 축으로 하고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주총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산업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철강과 이차전지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사업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며 “올해를 실질 성과를 창출하는 변곡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북미와 인도지역에서 철강 합작투자를 실행하고, 이차전지소재 투자가 본격적인 수익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건설기계대여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했다. 철스크랩 등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다만 6월 광양제철소의 신규 전기로가 연산 250만톤 규모로 가동되고, 포항제철소도 신규 전기로 건설이 이어 추진될 예정이었지만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변수도 제기된다.
현대제철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천연가스 수출입업을 추가했다. 현대제철은 80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완공 목표로 당진제철소내 액화천연가스(LNG) 자가발전 설비를 건립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용할 LNG를 직접 수입하기 위해 발전소 건설시점에 맞춰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탄소 중립으로 저탄소 철강재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강화돼 탄소절감 에너지원의 필요성을 느껴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제철은 사업목적에 전자상거래업 및 정보서비스업을 추가했다. 철강 판매 채널의 온라인화 및 플랫폼 기반 거래구조를 염두에 둔 조치다. 현대제철은 기존 오프라인에만 의존해온 거래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H CORE STORE’를 운영 중이다.
동국제강은 재무 안정성과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수출 활성화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수출판매 비중을 2025년 11%에서 2026년 15%까지 높일 계획이다.
26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장세욱 부회장은 “그룹 본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가치사슬을 폭넓게 검토 중”이라며 “내부로는 보유 유무형자산 및 연구개발 역량을, 외부로는 유망 업종에 대한 조인트벤처나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와함께 데이터센터 건설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부지·전력시설·오염물 처리 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진 철강업 특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전방산업 둔화 뿐 아니라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환율·고원가 흐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철강산업이 본업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아 사업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