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초격차기술 앞세워 영토확장

2026-03-30 13:00:14 게재

아모레 모발강화 펩타이드 독자 개발

LG생건 '닥터그루트' 북미 세포라 입성

한국콜마 화장품보존력 시험 자동화

국내 주요 화장품회사들이 독자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처럼 화장품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인공지능(AI)과 분자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모발 내 케라틴을 표적 강화하는 신규 펩타이드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연구성과를 국제 학술지인 ‘국제 화장품 저널’에 게재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머리카락은 자외선 열 화학적 시술 등 다양한 외부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손상을 입는다. 모발 내 케라틴 단백질 구조를 약화시켜 모발 끊어짐과 탄력 저하로 이어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분자 도킹과 분자 동역학 시뮬레이션을 활용, 모발 내 케라틴과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펩타이드 후보를 정밀 분석했다. 줄잡아 8000여종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발 케라틴과 결합력이 우수한 최적의 펩타이드(Tripeptide-132)를 발굴했다. 실험 결과 해당 펩타이드를 적용한 모발은 인장 강도가 최대 44% 향상됐고 반복적인 물리적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모발 끊어짐이 50% 감소했다. 또 큐티클 구조 분석을 통해 모발 표면의 정돈도와 매끄러움이 개선되는 효과도 확인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연구 성과는 코스알엑스에서 출시한 펩타이드-132 샴푸, 트리트먼트, 헤어 본딩 오일 제품에 적용돼 손상 모발 케어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헤어 뷰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8일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가 28일부터 세포라 공식 온라인몰에 입점하고 8월에는 미국 전역 400여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세포라는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유통망으로 철저한 제품 효능 검증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엄격하게 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생건 측은 “1967년 한국 최초 샴푸인 ‘크림 샴푸’ 이후 반세기 넘게 축적해 온 연구경험이 닥터그루트 경쟁력의 핵심 기반”이라며 “지금까지 누적된 528건 등록 특허와 효능이 입증된 148건의 임상 시험, 6만명의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등 압도적인 기술력이 까다로운 북미 유통채널 기준을 만족시키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세포라에 입점하게 될 제품들은 북미시장 주력 제품군인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징 솔루션’ 전 품목을 포함해 총 18종이다. LG생건은 독보적 기술 집약체인 닥터그루트를 앞세워 북미 뷰티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이달 “국내 최초로 화장품 보존력시험에 로봇 기반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K뷰티 글로벌 확장으로 급증한 제품 안전성 검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존력 시험은 화장품이 세균·곰팡이 등 미생물로부터 얼마나 안전하게 유지되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이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일상 생활 환경에서도 변질되거나 오염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한국콜마에 따르면 자동화시스템 도입 후 시험처리 역량은 크게 향상됐다. 단순 반복 공정에 로봇이 투입되며 처리 속도는 기존 대비 2.5배 빨라졌고 미생물 반응 확인 작업의 처리량도 약 50% 증가했다. 외부 시험기관 의뢰 물량을 연간 최대 80% 줄이고 규제 준수를 위한 시험 성적서 발행의 속도와 정확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고객사의 시험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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