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확대

2026-03-30 13:00:34 게재

국제유가·환율 급등…국내 증시 급락 출발

중동전쟁 확전 우려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가 확대됐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참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마저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15달러까지 치솟았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환율은 1515원을 넘어섰다. 이에 30일 오전 국내 증시는 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원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국제유가 급등에 더욱 휘청이는 분위기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초반 5%대 급락해 출발, 원/달러 환율은 4.5원 오른 1,513.4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중동 전쟁 확전을 우려하며 장 초반 한때 5100선까지 밀려났다. 전 거래일보다 257.07포인트(4.73%) 떨어진 5181.8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8분 기준 233.12포인트(4.29%) 내린 5205.75에서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0.68포인트(3.56%) 하락한 1100.83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오전 9시 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3원 오른 1515.2원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21 오른 100.306 수준이다. 닷새 연속 올라 100선을 훌쩍 넘겼다. 엔달러 환율은 160.117엔에 거래 중이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재개 여부와 후티 반군의 참전에 따른 홍해 봉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정학적 충돌 그 자체보다는 에너지 공급망 봉쇄이기 때문이다.

내달 1일과 3일 발표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보고서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고용지표에 대한 증시 민감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 3월 수출입도 간과할 수 없는 이벤트다.

또한 이번주에는 미 연준 주요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0일 하버드대 경제학원론 수업에 참여해 토론할 예정이다. 중동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어떠한 발언을 할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연내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다. 일부에서는 최근 중동발 고유가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서 금리인상을 예상하기도 했다.

내달 1일부터 지수 제공업체 FTSE 러셀은 한국 국고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시작한다. 일본계 등 외국인 투자자 행보와 국고채 금리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김영숙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