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경선, 같지만 다른 ‘양자구도’
민주, 결선투표 앞두고 열기 고조
국힘, 후보 축소에도 여전히 갈등
6.3지방선거 충북지사 경선이 여야 모두 ‘양자구도’로 좁혀지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결집력을 높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축소 이후에도 내부 갈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30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충북지사 경선은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의 결선 맞대결로 압축됐다. 앞서 송기섭 진천군수,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참여한 4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1차 경선을 치르면서 양자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은 경선 과정 자체가 흥행과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경쟁을 유지하면서도 최종적으로 지지층을 하나로 묶는 구조가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결합한 방식이 조직 동원력과 외연 확장력을 동시에 시험하는 구조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노영민·신용한 두 후보 모두 중앙정부 경험과 정책 역량을 강조하며 ‘본선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경선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지역균형 발전, 산업 유치, 행정통합 대응 전략 등을 놓고 차별화를 시도하며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경선이 길어질수록 조직과 지지층이 단단해지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수민 전 국회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맞붙는 양자구도가 형성됐지만 내부 분위기는 안정되지 않은 모습이다.
조길형 충주시장과 윤의근 전 청주상당경찰서장이 경선 과정에서 이탈하면서 후보군은 정리됐지만 이를 계기로 당내 결집이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영환 충북지사가 공천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경선 구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선 룰과 후보 압축 과정에 대한 이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당원층 이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직 결집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후보가 줄었다고 해서 곧바로 단일대오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후보 축소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며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민주당은 경쟁을 통한 결집 흐름, 국민의힘은 갈등 속 축소 흐름이라는 대비가 뚜렷해지면서 본선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양당 모두 양자 대결 구도로 가고 있지만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힘을 모으는 구조인 반면 국민의힘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한 상태에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 차이가 본선 초반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변수는 경선 이후 조직 결집 여부다. 민주당은 4월 2~4일 결선투표를 거쳐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국민의힘은 15~16일 본경선을 거쳐 1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결선 이후 빠른 단일대오 구축 여부가, 국민의힘은 법적 변수와 내부 갈등 정리 속도가 각각 관건으로 꼽힌다.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본선 초반 조직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