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사채 발행 전년 대비 7조 가까이 줄어…만기상환 부담 커져
1~2월 발행규모 35.9%↓, 우량물은 늘어
국고채 금리상승 추세, 기업 조달비용 증가
CP·단기사채 발행 증가, 단기조달로 버티기
올해 1~2월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7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3월 들어 중동전쟁 발발 영향으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만기 도래 물량을 차환해야 하는 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해 1~2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12조29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조1710억원) 대비 6조8808억원(35.9%) 감소했다.
다만 신용등급이 높은 AAA등급 우량채는 1~2월 발행규모가 1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900억원) 대비 1600억원(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AA등급 발행액은 8조625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1400억원) 대비 4조5150억원(34.4%), A등급 발행액은 1조894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1840억원) 대비 2조2893억원(54.7%)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AAA등급 기업들은 물량을 늘렸고,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비우량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회사채 발행 용도는 여전히 차환 목적의 비중이 크다. 1월 차환 비중은 76.7%, 2월도 76.0%를 차지했다.
4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많다는 점에서 중동전쟁의 전개 상황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4월 만기도래 물량이 10조원을 넘고 이후에도 매월 4조~7조원의 만기 상환 물량이 대기 중이다.
국고채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은 확대됐다. 중동전쟁 등의 영향으로 이달 2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617%를 기록하며 2023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2.9%대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2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48조448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10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756조2000억원까지 늘었던 잔액이 8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기업들은 1월 1조2639억원을 순상환한데 이어 2월에는 3조4103억원을 순상환했다.
회사채 발행이 막히면서 기업들은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 단기 자금 조달에 몰리고 있다. 올해 1~2월 CP와 단기사채 발행액은 314조3024억원으로 전년 동기(245조3724억원) 대비 68조9300억원(28.1%) 증가했다.
CP 발행액은 84조7485억원으로 전년 동기(79조6563억원) 대비 5조922억원(6.4%) 증가했고, 단기사채 발행액은 229조5539억원으로 전년 동기(165조7161억원) 대비 63조8378억원(38.5%) 늘었다.
2월말 기준 CP 잔액은 245조3983억원으로 전년 동월(214조508억원) 대비 31조3475억원(14.6%), 단기사채 잔액은 86조5256억원으로 전년 동월(67조4182억원) 대비 19조1074억원(28.3%) 증가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