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진 한·인니, KF-21 공동개발 등 방산협력 확대
양국 정상회담 … 첫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맺어
교역 300억달러 재돌파·핵심광물 협력 강화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1일 국빈 방한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양국은 회담 직후 총 1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교역·투자, 방산, 핵심광물, 조선, 인공지능(AI), 에너지전환, 문화산업 등 전방위 협력 확대의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한-인니 정상, 친교일정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프라보워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인도네시아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다른 나라와 ‘특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정상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우방이자 핵심 협력국이라는 데 공감하고, 정치·안보, 교역·투자·산업, 첨단기술·에너지전환·녹색경제, 사회·문화·인적교류, 지역·국제문제 등 전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교역·투자 분야에서 양국은 교역액 300억달러 재돌파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활용을 높이는 한편 할랄 인증과 지식재산 보호·집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1조달러 규모의 인도네시아 다난타라 국부펀드를 매개로 핵심광물, 인프라·도시개발, AI, 신재생에너지 등 유망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혁신기업과 K-콘텐츠 산업에 대한 다난타라의 적극적 투자도 희망하며 이를 통해 양국의 동반성장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중소기업·스타트업 교류와 산업인력 양성 협력을 통해 경제·산업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양국 중앙은행 간 QR 결제 연계 서비스를 4월 1일부터 개시한 것도 환영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국 국민 간 교류와 관광이 촉진되고 향후 4년간 14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소비자 수수료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산·안보 분야와 관련해 양 정상은 10여년간 추진해 온 KF-21과 IF-X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이 올해 6월 성공적 완수를 앞두고 있는 점을 평가했다. 향후 공동생산, 유지·보수·정비(MRO) 센터 설립, 인력양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협력도 주요 성과로 꼽혔다. 양국은 핵심광물 협력 MOU를 개정해 니켈과 코발트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조선·해양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인도네시아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분야에서 기술 공동개발과 인력양성 지원 등을 통해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첨단기술·에너지전환 분야에서는 AI 기본협력을 비롯해 디지털, 교육, 식량안보 등 국민 삶과 직결되는 분야에서 AI 활용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기본사회 연대체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아울러 탄소포집저장(CCS), 환경, 청정에너지 분야 MOU 체결을 통해 원자력·신재생에너지 협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문화·인적교류 분야에서는 정부 간 문화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문화창조산업 분야 투자와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전쟁이 에너지 공급망과 역내 경제에 미칠 충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위기가 양국 경제와 국민 삶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자원의 안정적 공급 확보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안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역·국제 현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공존 및 공동성장 정책과 남북대화 재개 노력을 설명하며 인도네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으로 활동하던 인도네시아 장병들의 희생과 관련해 프라보워 대통령과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며 국제 평화를 위한 인도네시아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번 국빈 방한을 계기로 한국이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교역·투자 고도화와 포괄적 방산 협력 심화, AI·인프라·조선·원전·에너지전환·문화창조산업 등 신성장 분야의 실질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