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플랜 B…‘컷오프 취소 뒤 전원 경선’

2026-04-02 13:00:02 게재

법원 ‘컷오프 정지’ 후폭풍

충북·대구·포항 “전원 경선”

법원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컷오프 효력을 정지한 가운데 대구(주호영 의원)와 포항(김병욱 전 의원, 박승호 전 시장)도 법원 결정이 임박했다. 국민의힘은 법원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내부에서는 당 차원에서 컷오프를 무효화한 뒤 예비후보 전원을 참여시켜 경선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컷오프된 당사자들에게 경선 기회를 부여해 더 이상의 내분을 끝내자는 것이다.

2일 주호영·김병욱·박승호 등 컷오프된 인사들이 낸 가처분 신청 결과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이들 가처분 신청은 김 지사의 컷오프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린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가 맡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구와 포항도 가처분이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이다.

이 때문에 장동혁 대표는 1일 김 지사의 가처분 효력 정지 결정을 겨냥해 “재판장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며 재판부를 비판했지만, 당 내부에서는 “법원과 맞서기보다 플랜 B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플랜 B는 이미 사퇴한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이 결정한 컷오프를 취소하고, 컷오프 탓에 경선 참여가 막혔던 예비후보들에게 경선 기회를 다시 부여하자는 내용이다. 이 경우 대구에서 주호영·이진숙, 포항에서 김병욱·박승호 예비후보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인사는 “당이 법원 결정까지 무시하면서 공천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며 “선거가 얼마 안 남은 마당에 더 이상 내분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이쯤에서 전원 경선에 참여시켜 수습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 출연, 당 지도부를 겨냥해 경선 참여를 거듭 압박했다. 주 의원은 “가처분 결과가 오늘 내일 중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이) 법원 결정을 깨끗이 받아들여 다시 경선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이는 길”이라며 “거기에 불복해 항고하면 공천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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