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전국 정당화 전략 ‘흔들’
지방의회 진출 통로될 선거제도 개혁 지지부진
민주당 지지율 급상승으로 연대 논의마저 시들
6.3지방선거에서 선전해 ‘뿌리 있는 전국 정당’으로 성장한다는 조국혁신당 선거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방의회 진출 통로로 생각한 중대선거구제 전면 도입과 비례대표 확대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도 진척이 없다.
창당 후 지방선거를 처음 치르는 조국혁신당은 1일 전북 군산 등 4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했다. 또 전남광주 광역의원 후보 1명과 기초의원 후보 8명을 단수 공천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 전남 여수 등 12개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를 확정한 데 이어 추가 영입도 진행 중이다.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진보정당에 대한 여론도 호의적이다. 달라진 민심에 힘입어 지난해 열린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영광과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조국혁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을 예고했다. 또 인천과 수도권에서는 민주당과 연대 또는 경쟁, 국민의힘이 강세인 영남에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국힘 제로’ 및 전국 정당으로 도약한다는 선거 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민주당과의 연대를 지렛대 삼아 중대선거구제 전면 도입 등 선거제도를 개혁해 기초·광역의원 진출 통로를 최대한 확장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분 등으로 정당 지지율이 급상승한 민주당이 선거 연대 없이 독자적 압승을 자신하면서 연대나 선거제도 개혁 등이 뒷전으로 밀려났다.
실제 선거제도 개혁 등을 논의하는 국회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 1월 출범했지만 진보 야 4당이 요구한 △지방의회 3~5인 중대선거구제 도입 △비례대표 정수 확대 등의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비용 상승 등을 내세워 중대선거구제 전면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논의도 진척이 없다. 지난 3월 민주당 제안에 따라 양당이 정책 또는 선거 연대 등을 논의하는 대화 창구를 만들었지만 한 달 가까이 구체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안 당시 조국혁신당이 선거 연대를 활용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지역 일부 기초단체장 지역구의 양보나 배심원단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민주당은 지역구 배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국혁신당은 지방선거 전략이 차질을 빚자 ‘민주당을 기득권 정당’으로 규정하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개혁의 선두주자라고 하는 민주당 역시 국민의힘과 다를 바 없는 자기 기득권 지키기에 열중하고 있다”면서 “정면 승부를 통해서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