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고양시 ‘지역현안 차질’ 책임 공방

2026-04-02 13:00:02 게재

경제자유구역·청사 이전 등

도 “준비미비" 시 “책임전가”

경기도와 고양시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청사 이전, K-컬처밸리 사업을 놓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공방은 6.3지방선거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경기도와 고양시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자유구역 추진과 K-컬처밸리, 시청사 이전사업이 경기도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지연되고 있다”며 도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고양시가 3년간 산업부와 네차례 자문을 거쳐 면적 조정 등의 조치를 했으나 지연되고 있고 시청사 이전 관련 투자심사를 도가 네차례나 재검토·반려했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경기도는 즉각 반박했다. 도는 입장문을 내 “2022년 말 고양시와 안산시를 동시에 후보지로 선정했는데 산업부 자문 결과를 충실히 반영한 안산시는 올해 1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반면 고양시는 네차례 자문에도 지적사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지구지정 신청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의 지적사항(사업면적 과다, 재원조달방안 미흡 등)을 고양시가 충족시키지 못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사 이전사업 투자심사에 대해서도 “고양시장은 약 330억원(이사·리모델링비)이면 청사 이전이 가능하다고 하나 시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엔 총사업비가 1211억원(보상·공사비)으로 돼 있다”며 “시청사 이전에 대한 시의회와 시민들의 반려 요구도 많아 일치된 시민 의견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K-컬처밸리 아레사 사업은 올해 2월 우선협상대상자와 기본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안전점검 등의 이유로 일정이 늦춰졌으며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양시청 전경. 사진 고양시 제공

이에 고양시는 ‘무책임한 변명’이라며 재반박에 나섰다. 고양시는 “산업부 자문을 통해 면적 조정, 자금조달 계획 등을 보완, 개발계획을 도에 제출한 상태”라며 “고양시 역할 부족을 탓하기 전에 신청권자로써 무엇을 했는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사 이전에 대해서도 “여론조사결과 58.6%가 이전에 찬성하는데 일부 반대의견을 근거로 다수 의사를 무시하는 부적절한 처사”라고 주장했고 “K-컬처밸리 사업은 도지사가 약속한 ‘2026년 6월 공사 재개’가 물 건너가 이미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경선 토론회에서 추미애 후보는 ‘K-컬처밸리 사업 지연’ 문제와 관련 김동연 후보를 추궁하고 나섰다. 민경선 최승원 등 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동환 시장의 대표적 실정으로 해당 문제들을 거론하는 등 공방이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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