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과음, 간 손상 위험 3배 높여”

2026-04-03 13:00:02 게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음주량 같아도 간섬유화 위험”

평소 음주량이 많지 않더라도 가끔 한 번에 많은 술을 마시는 ‘간헐적 과음’이 간손상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Keck Medicine) 브라이언 리 박사팀은 3일 국제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에서 성인 8천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음주 총량뿐 아니라 음주 방식이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간 위험을 평가할 때 술을 어떻게 마시는지보다 얼마나 마시는지에 주목해 왔다”며 “이 연구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과음의 위험성을 더 인식할 필요가 있고 평소 적당히 마시더라도 과음은 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성인 3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흔한 간질환인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에 초점을 맞췄다. 지방간질환은 과체중이나 비만 제2형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등과 관련된 간질환으로 알코올성 질환으로 정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알코올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돼왔다.

연구 대상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간헐적 과음을 한다고 보고했고 지방간환자의 약 16%가 간헐적 과음자였다. 동일한 연령, 성별, 주간 평균 음주량을 가진 MASLD 환자들을 간헐적 과음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 간헐적 과음자는 ‘진행된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이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성인과 남성에서 간헐적 과음 비율이 더 높았다. 한 번에 마시는 술의 양이 많을수록 간 섬유화 정도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으며 MASLD 환자에서 이런 경향이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간헐적 과음이 간에 직접적인 독성 작용뿐 아니라 염증 반응을 통해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지방간환자는 비만, 고혈압 등이 간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 박사는 “한 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면 간이 이를 처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염증이 증가해 결국 흉터 형성과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평소 적당히 마신다고 생각하더라도 간헐적 과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박사는 “지방간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결과는 더 넓은 환자 집단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성인의 절반 이상이 간헐적 과음을 하는 상황에서 간 질환을 더 잘 이해하고 예방, 치료하기 위해 의사와 연구자 모두의 추가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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