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신간소개] 뾰족한 질문으로 사고 촉진하며 원본 생성 능력 키워야
AI는 우리 사회 전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었다. 학생들은 수행평가, 탐구 보고서 쓸 때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한다. AI가 유용한 도구인 것은 맞지만 지나치게 ‘사고를 외주화’하면 비판적 사고 역량을 퇴보시킨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리터러시 교육 전문가에게 해법을 물었다.
AI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리터러시 교육이 추구하는 것은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AI리터러시 교육 역시 인간 주도성을 키우는 게 핵심이죠. 사고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AI란 도구를 사용할 때 ‘가짜 정체성’을 주의해야 합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본인이 직접 창작한 것으로 동일시하면 안됩니다. 상당수 학생들이 착각하는 부분이죠. AI시대에 창작의 주체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건 필수입니다. 동시에 직접 해보며 경험을 쌓고 주도적으로 사고하는 ‘원본 생성 능력’도 함께 키워줘야 합니다.” 권영부 교사가 강조한다.
그는 AI,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연구자다. 강동구 동북고에서 수석 교사를 역임했고 현재는 전국의 학생, 교사, 공무원, 학부모 대상으로 강의한다. 최근에 <AI리터러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란 책을 펴냈다.
Q. ‘인간 주도성을 키우는 AI리터러시 교육’을 초중고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중입니다. 핵심은 무엇이며 어떻게 수업을 이끌어 가나요?
현재 우리나라 AI 교육은 ‘AI 활용 교육’에 치중돼 있어요. 저는 사고력, 판단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AI리터러시 수업을 이끕니다. 예를 들면 유튜브 영상을 보여준 후 활동지에 직접 요약해 써보게 합니다. 그런 다음 AI도구를 활용해 동일 영상을 요약한 다음 서로 비교합니다. 내가 직접 쓴 글과 AI가 생성한 답변한 내용 중 같거나 다른 걸 비교하며 ‘나는 왜 이렇게 생각했지?’, ‘AI는 왜 다르게 봤을까?란 질문을 던집니다. 비교와 교차 검증을 통해 느낀 점은 글로 정리하게 하고 저는 이걸 보고 피드백합니다.
Q. 학생이 활동지에다 머릿속 정리된 생각을 손으로 직접 써보게 하는 걸 강조하네요.
‘AI 활용으로 아이들이 더 똑똑해졌나요?’라고 교사들에게 질문하면 한결같이 ‘그렇지 않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텍스트의 맥락 속에서 뜻을 유추해 내는 능력이 전보다 떨어졌고 사유와 표현력이 부족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저는 이 점을 개선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설계해 아이들이 직접 쓰면서 채워 넣게 합니다.
이 때 주의할 사항이 있어요. 넓은 빈칸에 자기 생각을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압박감을 느껴요. 질문을 잘게 쪼개서 줘야 해요. 한 문장만 쓰게 하기도 하죠. 그래도 질문에 대한 답을 쭉 연결해 맥락적으로 통하도록 다듬으면 본인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활동지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해요.
타이핑이 아닌 손글씨를 고집합니다. 손글씨는 우리 뇌의 여러 영역을 동시에 자극하며 기억력, 집중력, 사고력을 키우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다양한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합니다. 아날로그 방식의 강점은 잘 살려 디지털과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권영부 교사
Q. 이번에 발간한 <AI리터러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에는 AI 교육 방법론을 다채롭게 담고 있습니다.
AI교육의 ‘하우 투’를 궁금해하는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썼고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케이스별 활동지를 폭넓게 수록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수업을 진행할 때 학생들이 완성한 활동지도 함께 실었습니다. AI를 활용한 진로 찾기, 뉴스 속 진실 찾기, 비판력과 추론력 키우기, 프롬프트 설계 능력 높이기, AI 작동 원리 이해하기 등 주제가 다양해요. 개인정보, 지적재산권 같은 윤리적 활용법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Q. 학교 과제할 때 학생들은 AI를 폭넓게 활용중입니다. 교사들은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요?
탐구 보고서를 쓸 때 학생이 자기 사고 없이 AI에 의존하면 다 엇비슷한 답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AI 시대에는 좋은 질문을 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교사들은 탐구 보고서나 수행 과제를 낼 때 창의적인 열린 질문을 제시해서 아이마다 차별화된 결과물이 나오도록 유도해야 하죠. 과제 수행을 위해 AI에게 질문할 양질의 프롬프트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학생의 AI 활용 역량이 길러집니다.
교사의 피드백은 중요하며 학생의 가치와 태도를 다루는 비인지적 요소도 포함되어야 하죠. 교사의 진심이 담긴 정확한 피드백이 아이 성장과 발전을 좌우합니다.
Q. AI,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연구자로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합니다.
2022년 11월30일 챗GPT가 세상에 선보인 이후 AI와 교육의 상관 관계를 여러 나라에서 활발히 연구하며 여러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논문 리서치에 AI를 유용하게 활용합니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발표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이처럼 연구를 위한 자료 조사에는 AI를 활용하지만 결과물을 만드는 집필 작업은 오롯이 제가 직접 쓰고 퇴고합니다. ‘원본’은 사람이 주도적으로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죠.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