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가 만든 파시즘, 인공지능과 만나 막강해졌다
더 센 파시즘/홍성국 지음/메디치미디어/2만2000원
“과감한 개혁만이 유일한 해법, 실패하면 파시즘 온다”
‘더 센 파시즘’ 표지
미래학자 홍성국이 예고했던 ‘수축사회’ 경고는 결국 현실화돼 ‘더 센 파시즘’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100년 전의 파시즘이 인공지능(AI)과 만나 더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홍성국은 신간 ‘더 센 파시즘’에서 100년 전에 비해 경제 성장은 멈추고 파이가 줄어드는 수축사회, 남을 이겨야 내가 사는 제로섬 사회, 가짜뉴스와 극우의 준동, 불평등·불공정·불확실·불안정의 ‘4불 현상’의 일상화, AI 혁명과 디지털 파놉티콘 사회 등 세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렀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는 파시즘의 징후들을 낳았다. 무조건 반대하며 원대한 민족적 이상을 제시하고 전체주의를 통해 사회를 단일대오로 만들려는 시도들이 나오고 있다. 적을 통해 단결하고, 인종주의로 분노를 조직화하더니 지도자를 영웅으로 여기거나 엘리트를 철저히 배격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활용하려는 파시스트들의 전략과 전술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적 선거를 이용해 집권한 뒤 법률의 허점을 악용하는 ‘법률 전쟁’을 벌이고 공포와 감시 장치로 저항을 원천 차단하려는 시도가 도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짜 정보를 통해 음모론 사회를 만들고 선전·선동으로 대중의 눈을 멀게 하고는 세뇌 교육으로 정신을 파괴하고, 조직화 된 집단 폭력으로 불안한 사회를 조장하면서 파시스트 간에 글로벌 연대를 추구하는 등 숨 가쁘게 파시즘을 강화했다.
홍성국은 진단에 그치지 않고 해법까지 내놓았다. 그가 대우증권에서 수십 년간 실물과 금융의 상호 관계를 주도면밀하게 관찰하고 국회의원으로 정책과 입법의 최전선에 서 있었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다.
그는 대중이 자발적으로 강력한 독재자에게 의탁하려는 파시즘적 경향에 대한 100년 전의 2가지 해결 시도를 예로 들면서 독일 히틀러의 ‘부국’이 아닌 미국 루스벨트의 ‘부민’ 전략인 ‘뉴딜 혁명’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뉴딜 혁명 이상의 대전환인 ‘K-구조 전환’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국가 모델 수립, 강력한 민주주의 재구축, 성장 중심 사회, 그리고 피지컬 AI와 제조업을 결합한 미래형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가짜정보와의 전쟁을 통한 진실의 회복, AI 시대에 맞는 교육 체계 개편, 리더와 엘리트의 각성을 통한 ‘사회적 자본(신뢰)’의 재충전도 해법 중 하나다. 홍성국은 “만일 구조 전환에 실패하면 파시즘 사회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중간 단계의 다른 선택지는 없다. 따라서 과감한 개혁에 나서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이다”라며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한다. 시간도 많지 않다. 앞으로 2∼3년이 구조 전환의 마지막 골든타임일지 모른다”고 했다.
저자 홍성국은 1988년 대우증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014년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CEO 자리에 올랐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 퇴사 이후 다수의 저술과 강연, 기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과 함께 호흡했다.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디플레이션 속으로’, ‘세계가 일본된다’, ‘수축사회’, ‘수축사회 2.0’ 등의 저서를 통해 수축사회에 진입한 세계와 한국의 상황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