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철 비료수급 걱정, 7월이 고비
질소 요소 등 생산·운송 차질 … 원자재 4만9천톤 확보했지만 7월 이후 원료 확보 비상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비료 수급망이 불안해졌다. 국내 비료업계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단기간 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비료업체들이 중동 지역 이외의 국가에서 요소비료 원료 수입을 다변화해 3월까지 요소 원자재 4만9000톤을 추가 확보했다. 이로 인해 7월까지는 공급망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비료업계는 2021년 중국의 요소 수출 중단 사태 이후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중동산 수입을 늘려왔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요소비료 의존도가 43.7%로 높아졌다.
요소 수입 가격이 대폭 올라 농번기 농촌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동지역에서 수출되는 주요 요소 가격은 톤당 670달러로 전월대비 38.1% 올랐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72%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경을 통해 무기질비료 가격 보전 사업과 업계 원료구입자금을 확대해 농업인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계가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기존 과다 비료 투입 관행을 구조적으로 전환하고 농업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세계 비료 수출의 약 30%가 차단되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도 수급안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내는 7월 이후 비료 원재료 수입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중동은 질소 요소 등 비료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주 생산지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질소 비료의 주요 운송경로다.
미국은 봄철 비료 물량이 25% 가량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산 비료 수입 확대 조치를 발표하고 120억달러 규모 농가 지원금에 더해 추가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해 의회와 협의 중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 세계 비료 수출의 약 30%가 차단되면서 중국에서도 비료 핵심 원료인 유황·요소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올해 유황 수입량은 전년대비 35% 급감했다. 이란산 수입은 4개월째 전무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봄철 파종 시즌을 앞두고 예년보다 약 15일 일찍 국가 비축 비료를 긴급 방출하고 요소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