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살포 이어 이중투표…광주·전남 경선 혼탁
불법 전화방 의혹에 광양시장 예비후보 박탈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경선도 고발로 얼룩져
돈 살포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후보 경선이 혼탁으로 치닫고 있다. 초대 통합 단체장 후보를 뽑는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도 고발로 얼룩졌다. 6.3지방선거와 관련해 광주·전남 선거법 위반 사례는 고발 18건, 수사의뢰 3건, 서면 경고 61건 등이다.
6일 민주당 공보국에 따르면 민주당 전남도당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불법 선거운동을 저지른 혐의로 박 모 광양시장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앞서 전남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박 예비후보 선거운동원 13명이 미등록 선거사무소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던 현장을 적발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전화방 운영자 A씨가 선거운동원에 지급하려고 보관 중인 현금 781만원을 수거하고, 박 후보 등 15명을 불법 전화방 운영과 금품 제공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김관영 전북지사의 대리 운전비 살포 의혹으로 곤혹을 치른 민주당은 또다시 돈 살포 의혹이 불거지자 조기 수습 차원에서 박 예비후보 자격을 곧바로 박탈했다.
전남 화순군수 후보 경선에서도 돈봉투 제공 의혹이 불거졌다. 문행주 화순군수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3일 “B군수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능주면 주민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20만원을 전달해 경찰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B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B후보 측은 특정 언론이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허위 기사를 작성해 유포했다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때마다 불거진 이중 투표 의혹도 불거졌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난 3일 불법 선거운동 행위자 3명에 대해 주의 및 시정명령을 내렸고, 이중 투표 유도에 대해 추가 확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이중 투표는 당원 50%와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로 진행하는 경선 방식을 악용하는 사례다. 투표에 참여했던 당원이 이를 속이고 일반 시민 여론조사에 다시 참여하는 행위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위법 사실이 확인될 경우 해당 후보자에 대해 자격 박탈과 함께 형사고발 할 방침이다.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경선도 혼탁했다.
결선에 오른 민형배 예비후보 측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에 악의적인 비방 문구 등을 게시한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4일 밝혔다. 민 예비후보 측은 특정인 C씨 등이 수천 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살인 청부’ 등 악의적인 허위 선동 문구를 게시하고 무차별적으로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민 예비후보 측은 또 전남 일부 경로당과 마을회관, 요양병원 등에서 고령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대신했다는 제보를 확보했다며 고발 등을 시사했다.
본선에서 탈락한 강기정 예비후보 측은 지난 2일 강기정·신정훈 예비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과정에 민 후보 측이 ‘역선택을 유도했다’며 관련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민 후보 측은 논란이 일자 “단일화에 일절 관여해선 안 된다”면서 “두 후보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광주·전남 민주당 경선이 혼탁한 것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경선 패배가 곧 정치생명의 위기로 직결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불법 유혹에 쉽게 노출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이 혼탁해지면서 주민 수십 명이 처벌된 사례도 있었다”면서 “선거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경선 방식을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