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1년, 다시 모인 시민들 “내란청산 미완 과제”

2026-04-06 13:00:16 게재

검찰개혁 등 의제 확산 … 보수단체도 도심 집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을 맞은 4일 서울 도심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다시 거리로 나서며 ‘내란 청산’과 사회 개혁을 요구했다. 탄핵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핵심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이 집회의 중심에 자리했다.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000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내란·외환 청산’ ‘사회 대개혁 실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 청산 없이는 사회 개혁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는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탄핵 당시 등장했던 각양각색의 깃발도 다시 등장했다.

이들은 “탄핵과 파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며 남은 과제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주요 요구로는 △내란 관련 책임자 처벌 △국정농단 세력 단죄 △사회 개혁 입법 등이 제시됐다.

집회 의제도 확대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중동 전쟁과 관련해 ‘파병 반대’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탄핵 이후 시민운동이 외교·평화 문제로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시각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는 촛불행동이 ‘사법부 규탄·검찰개혁 촉구’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여 명이 참여해 사법개혁과 권력기관 개편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미완의 과제’를 확인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분석이다. 참가자들은 탄핵 당시 형성된 시민 참여가 이후 제도 변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했다고 보고, 후속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수단체들도 같은 날 서울 도심에서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일부 단체는 ‘윤 어게인’ 구호를 내걸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진했으며, 탄핵 무효와 윤 전 대통령 복귀를 주장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수천 명이 참여했다.

진보·보수 단체가 헌법재판소 인근에 집결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형성됐지만, 경찰이 집회 구역을 분리 배치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장세풍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