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는다
양천구 ‘불편사항 관리체계’
부서·동주민센터 소통·협업
“골목길 빗물받이가 파손돼 보행에 불편이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면 안전사고도 우려됐고요.”
서울 양천구 신월5동 주민 김 모씨. 민원을 접수하자마자 치수과 직원이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김씨는 “구에서 빗물받이를 빠르게 정비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통행할 수 있게 됐다”며 “작은 불편에도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처리하는 책임감 있는 대응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7일 양천구에 따르면 구는 주민들 작은 불편 하나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지난해 2월 ‘주민 불편사항 관리 시스템’을 구축·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 일상과 밀접한 민원을 부서별로 해결하면서 이 과정을 동주민센터와 신속히 공유해 개선된 모습과 가시적인 성과를 주민들이 체감하도록 적극 알리는 방식이다. 구는 “주민 삶을 바꾸는 행정은 생활 속 작은 불편을 해결하는 데서 시작된다”며 “공유와 소통, 현장 중심 혁신행정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 업무보고나 주민단체 회의와 간담회에서 제안한 내용이나 동주민센터에 직접 접수되는 건의사항과 민원 등이 관리 대상이다. 안전이나 다수 민원이 예상되는 불편사항도 포함된다. 각 동에서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단순 건의나 주차 쓰레기 현수막 등 현장 민원은 대상이 아니다.
동주민센터에서 민원을 접수한 뒤 자치행정과를 거쳐 각 부서에 전달한다. 부서에서 처리한 뒤에는 자치행정과 홍보과 동주민센터가 함께 주민들에게 개선사항을 알린다. 지난해 말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290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175건을 마무리했다. 나머지는 장기 검토 혹은 관계 기관 협의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원녹지 도로교통 복지 등 분야는 다양하다.
오목공원 내 유아 놀이시설 그물망이 파손돼 다리 빠짐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그 중 하나다. 조속히 점검하고 보수해야 한다는 주민들 요청에 즉각 정비하고 야외 운동기구를 추가했다. 오래된 빗물받이로 인해 여름철이면 악취가 심각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구는 해당 빗물받이 악취방지기를 교체하고 주변 하수관로 준설까지 마무리했다.
신월동에서는 노약자 통행이 잦은 경로당 앞 보도블록이 손상됐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신월5동 주민들은 범죄 예방과 생활안전 확보를 위한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설치를 요청했다. 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1·2차에 걸쳐 보도블록을 보수했고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CCTV를 설치해 주민들이 불안감을 덜도록 했다.
목3동 소공원 내 경계석 일부가 튀어나와 있어 낙상이 우려된다는 의견은 제도 개선으로 이어진 사례다. 경계석을 완만하게 정비하고 미끄럼방지 처리를 한 건 물론 이후 공원 정비때는 설계 단계부터 보행약자 동선을 반영하기로 했다.
양천구는 처리한 내용을 동별 목록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한편 같은 불편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장밋빛 청사진보다 현재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이 주민 삶을 풍요롭게 하는 행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작은 불편도 세심히 살피고 해결해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