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 25%가 담보

2026-04-08 13:00:01 게재

조원태 회장 등 15명은 100% 담보 … CEO스코어 65개사 조사

대기업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25%가 담보로 잡혀 있고 그 가치가 4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 주식 전액이 담보로 잡힌 오너일가도 15명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 담보 비중(담보대출·납세담보·질권설정 포함)은 24.4%다.

주식 가치로는 42조8228억원 규모다. 이들이 받은 대출금은 8조4034억원이다.

보유 주식 100%를 담보로 제공한 이는 15명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이신영씨(최창근 명예회장 부인) △조희주씨(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자녀) △황서림씨(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부인) △정창덕·다나씨(정지선 회장 자녀) △정경선 현대해상 부사장 △최영민씨(허연수 GS리테일 전 부회장 조카) △정창욱·창준·창윤군(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자녀) △최창걸 고려아연 전 명예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담보 비중이 높은 오너일가 상당수는 2·3세로 나타났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상속세와 증여세를 마련하기 위한 담보 대출이 활발히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가치가 가장 큰 이는 조원태 한진 회장으로 총 4168억원 규모 주식 전부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어 최창근 명예회장(2582억원), 박준경 사장(25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규모 기준으로는 홍라희 라움미술관 명예관장이 2조57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75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300억원) 등 삼성 오너일가가 1~3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은 이달 중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출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밖에 대출금 기준 상위 10인은 △최태원 SK 회장(4895억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4127억원)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715억원) △구광모 LG 회장(3315억원) △정용진 신세계 회장(2700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2569억원) △조현준 효성 회장(2182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보면 태영그룹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 378억원 중 91.8%에 해당하는 347억원을 담보로 제공해 가장 높은 담보 비중을 기록했다.

아이에스지주는 권혁운 회장이 상장사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면서 오너일가 주식의 86.8%가 담보로 설정됐다.

3위는 롯데그룹으로 오너일가 보유 주식의 81.6%가 담보로 제공됐다.

이어 △코오롱 59.9% △한솔 56.8% △DB 53.9% △HD현대 52.4% △DN 52.4% △금호석유화학 52.3% △셀트리온 50.5% 순으로 담보 비중이 절반을 넘는 그룹이 총 10개에 달했다.

신세계는 대규모 승계 작업 영향으로 담보 비중이 지난 2024년 말 16.6%에서 올해 3월 46.9%로 3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 HDC 넷마블 등 19개 그룹은 오너일가 주식 담보 비중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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