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540조원, 수익이 보험료 넘어
수익금 1050조원 자산 절반넘어 … 주식 비중 58%, 공격적 운용으로 노후 자금 늘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이 15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금의 절반 이상이 국민이 낸 보험료가 아니라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채워졌다는 사실이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26년 1월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적립금은 15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26년 1월까지 쌓인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1050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적립금의 68%에 해당하는 수치로 국민연금이 투자를 통해 스스로 자산을 크게 늘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국민들이 지금까지 납부한 보험료 등은 총 928조5000억원이다. 이 중 연금으로 지급하거나 관리비로 쓴 돈 438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순수하게 남은 보험료 원금은 489조6000억원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현재 쌓여있는 1540조원의 자산 중 약 3분의 2가량이 투자를 통해 얻은 결실인 셈이다.
올해 시작도 순조로웠다. 국민연금은 2026년 1월 한달 동안에만 81조50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 중심의 공격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주식이 5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식에 330조4000억원으로 21.4%, 해외주식에 569조9000억원으로 37.0% 투자하고 있다. 채권에는 26.0%로 국내 19.5%, 국외 6.5%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이나 인프라 같은 대체자산이 15.2%를 기록했다. 과거 채권 위주의 안정적 투자에서 벗어나 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기금의 운용 구조를 보면 전체 자산의 99.9%인 1539조3000억원이 금융부문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이 포함된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복지 및 기타 부문에 사용되고 있다.
지출 측면에서는 기금 설치 이후 현재까지 총 425조4000억원이 국민들에게 연금으로 지급됐다. 기금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13조5000억원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