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총자산 첫 4000조…실적도 역대급

2026-04-09 13:00:01 게재

작년 순익 26.7조, 부실 점차 증가

금융당국,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금융지주회사의 연결 총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400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활황에 힘입은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으로 수익구조가 다변화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부실이 늘면서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406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754조7000억원) 대비 8.3%(312조7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했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26조7000억원으로 전년(23조7000억원)보다 12.4%(3조원) 늘어났다. 순이자마진(NIM)은 0.05% 축소됐으나, 대출 자산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유지된 데다 증시 호조에 따른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권역별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현상이 뚜렷했다. 은행의 자산 비중은 72.6%로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전년(74.9%)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금융투자(12.3%)와 보험(7.7%)의 비중은 상승했다.

특히 이익 측면에서 금융투자 권역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 부문 순이익은 전년 대비 62.3% 급증하며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서 17%로 5%p 확대됐다. 반면 보험과 여전사(카드·캐피탈 등) 권역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1%, 0.7%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강화됐다. 은행지주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5.75%로 전년 말 대비 0.09%p 상승하며 규제 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자산건전성은 소폭 약화됐다. 부실채권 현황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5%로 전년 말(0.90%) 대비 0.05%p 올랐다. 여기에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6.8%를 기록, 전년(122.4%) 대비 15.6%p 하락해 손실 흡수 능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채비율(32.2%)과 이중레버리지비율(114.7%)도 전년 대비 각각 4.1%p, 1.4%p 상승하며 재무적 부담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실적에 대해 “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비이자이익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감독 방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금감원은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회사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취약계층 금융지원 등 포용금융 이행을 위한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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