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취약한 휴전…트럼프는 조급해”

2026-04-09 13:00:06 게재

“합의 부정하는 세력 있어” “레바논은 휴전 밖” 선 그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취약한 휴전”으로 규정하며 협상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진전에 조급함을 내비치고 있다고 밴스 부통령이 밝혔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오는 11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대표단과 첫 종전 회담을 갖는 미국 협상단을 직접 이끌 예정이다.

앞서 7일 발표된 휴전 합의는 2주간 이어진 대이란 군사 공격을 중단시켰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안도 랠리가 촉발됐다. 그러나 합의 직후부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과 이란 영공 침범 논란이 불거지며 휴전의 앞날에 불확실성이 드리워지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재선을 지원하는 선거운동 일정으로 현지를 찾은 자리에서 “이란 외무장관은 휴전에 잘 호응하고 있지만, 이란 내 다른 인사들은 이미 도달한 합의를 놓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이것을 취약한 휴전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협상 테이블로 나와 좋은 합의를 찾으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이미 이뤄진 합의조차 부정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란 지도부 내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의 균열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분명한 군사적·외교적,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제적 지렛대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에게 그 수단을 당장 쓰지 말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라고 했다”며 “이란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군사행동 성과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목표로 삼은 것은 이란 군의 재래식 전력을 궤멸시키는 것이었으며, 그 목표는 달성됐다”며 “대통령은 사실상 이란에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는 시도를 멈추면 휴전에 나서겠다’는 것이 합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이란은 휴전이 레바논을 포함한다고 생각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미국도 이스라엘도 레바논이 휴전 협정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영공 침범 논란에 대해서는 “휴전은 언제나 엉망이다. 약간의 소란이 없는 휴전은 없다”고 말해, 초기 잡음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핵 문제에서도 단호했다. 우라늄 농축 권리를 주장하는 이란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신경 쓴다”고 못 박았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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