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탈출, 선사 결정·정부 지원”
HMM, 선원·선박 안전확보 후
해수부, 탈출안전·기술 뒷받침
현지상황 유동적 … ‘기뢰설’도
“우리는 선원과 선박 안전이 확보돼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올 나올 계획이다. (미국과 이란의 2주일 휴전 합의 이후에도) 여러 정보들이 정리되지 않고 혼재돼 있는 데 당분간 지켜보면서 상황을 종합해 봐야 할 것 같다. 안전이 확보된 후 이동하려고 해도 출항준비 등에도 시간이 걸린다.”
9일 HMM 관계자가 전한 호르무즈 탈출 계획이다.
HMM에 따르면 9일 오전 현재 해협 안쪽에 있는 HMM 선박 중 한 척은 화물을 싣기 위해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두바이 쪽으로 이동 중이다.
2월 28일 중동전쟁 발생 후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갇힌 한국선박 26척에는 HMM 선박도 5척 포함돼 있다.
HMM은 장금상선(5척)과 함께 가장 많은 수의 선박이 해협 안에 갇혀 있다. 해협 안쪽에는 이들 외에도 STX오션서비스, 타이쿤쉬핑, 프스에스엠 등 3개 선사 소속 선박들이 각각 2척씩 있고, SK해운 등 10개 선사의 배가 1척씩 묶여 있다.
해양수산부는 해협을 빠져나오겠다는 선박이 있으면 안전확보와 기술적 지원을 최대한 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9일 “선박들이 빠져나올 수 있는 시간은 2주일 뿐이다. 신속히 빠져나오는 게 기본”이라며 “결정은 선사가 하고 정부는 빠져나오겠다는 선박의 안전과 통항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최대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선사는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며 안전한 탈출 여건을 탐색하고 있다.
8일 미국과 이란의 2주일 휴전 합의 후 해수부와 해당 선사들은 해협 통항 관리에 관한 사항과 선사의 통항 계획·방식 등에 대한 입장을 공유하기 위해 회의를 열고 협조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현지 상황은 유동적이다. 해수부와 선사들의 회의가 끝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동서로 가로질러 홍해 얀부항으로 연결되는 송유관이 피격됐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이란 준공식 통신사 파르스)하면서 해협을 빠져나오기 위해 동쪽 무산담반도 가까이 왔던 선박들이 배를 돌려 다시 서쪽 페르시아만 안쪽으로 회항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타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안에 ‘각종 대함 기뢰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라라크섬을 경유하는 호르무즈해협 안 대체 경로를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아랍권 중재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2주간의 휴전 기간에도 해협을 통제하면서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0여척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