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재생에너지만으론 한계
넷제로2050기후재단 “무탄소에너지 전략 필요”
에너지안보·산업경쟁력 고려한 기술중립 접근 제시
재생에너지 중심의 탄소중립 정책만으로는 산업 경쟁력과 전력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자력과 수소,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을 포함한 ‘무탄소에너지(CFE)’ 기반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넷제로2050기후재단은 9일 ‘탄소중립과 CFE: 국제 동향 속 한국의 과제와 발전 전략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보고서는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 기업의 에너지 전환 전략을 분석하고, 한국의 산업 구조와 에너지 여건을 반영한 대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들은 단순히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전력 사용의 모든 시간대를 무탄소 전력으로 충당하는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을 넘어, 시간 단위까지 고려하는 ‘24시간 무탄소 전력(24/7 CFE)’ 개념이 확산되는 흐름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재생에너지 중심 정책만으로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 여건과 전력 수요 구조,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단일 중심 접근으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산업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단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수소, CCUS 등 다양한 기술을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 기반의 기술중립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정 에너지원에 의존하기보다 전력 안정성과 비용, 산업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최근 국제 환경 변화도 정책 전환 요인으로 제시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갈등 등으로 에너지안보 문제가 부각되면서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산업 경쟁력 확보 전략과 연계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병욱 넷제로2050기후재단 사무총장은 “탄소중립은 에너지안보와 산업 경쟁력이 직결되는 국가 전략”이라며 “한국의 여건을 고려하면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를 활용하는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대식 넷제로2050기후재단 이사장도 “국제 정책 흐름을 분석해 한국에 맞는 현실적인 탄소중립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관련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