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조국혁신당 호남 주도권 경쟁 격화
조 국, 호남 지지 확대 시도
6.3지방선거에 나설 여야 후보 경선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텃밭 사수를, 조국혁신당은 지지 기반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선거 결과는 8월에 있을 민주당 당대표 경선과 양당의 합당 논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13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지도부가 지난 9~10일 당내 경선이 한창인 광주·전남을 돌려 조국혁신당 견제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조국혁신당 후보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 여수와 담양을 콕 짚어 방문하며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0일 담양에서는 최고위원회의까지 개최하며 담양군수 탈환 의지를 내보였다. 민주당은 지난해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담양의 핵심 예산도 중앙당 차원에서 잘 챙기겠다”면서 “담양에서 민주당 승리의 깃발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더 많은 득표율로 당선될 수 있도록 당대표로서 다음에 또 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양군수 후보 경선에 오른 박종원·이규현 예비후보를 호명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10~11일 호남을 집중 방문하며 지지 기반 확대에 나섰다. 조 국 대표는 지난 10일 여수를 방문한 데 이어 11일 명창환 조국혁신당 여수시장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다. 또 곡성으로 이동해 박웅두 곡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김왕근 장성군수 후보를 지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 후보를 만나 지원을 약속하는 등 호남 공략에 전력을 쏟았다.
조국혁신당은 전국 30~40곳에 기초단체장 후보를 낼 계획이다. 이 중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이 있는 담양과 전직 시장·군수가 포진한 함평과 목포, 전북 고창을 비롯해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여수를 당선 가능한 지역으로 보고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나주와 광주 동구에서도 민주당 후보와 접전이 예상된다.
조국혁신당이 호남을 집중 공략하는 배경은 다른 지역에 비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 지난해 재보선에서 예상을 깨고 장철원 담양군수를 배출했다. 또 영광과 곡성군수 재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최근에는 전직 단체장 출신들이 속속 입당하면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 공천 잡음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민주당 함평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이상익 군수가 최근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또 경선에서 탈락한 박노원 장성군수 예비후보가 재심을 신청해 인용됐을 정도로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 광양에선 불법 전화방 운영과 돈봉투 사건으로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민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고공 행진 중인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과 민주당 초강세 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이 합쳐지면서 민주당 승리를 예상하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워낙 높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광주·전남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