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수색, 초기 대응 실패 논란
참사 1년2개월 만에
유해 추가로 발견돼
사고 발생 1년 2개월이 지난 뒤 희생자 유해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정부가 무안공항 사고 현장을 다시 수색하기로 했다. 초동 대응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재난 수습 전반의 책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는 13일부터 약 두 달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과 주변 지역에 대한 전면 재수색을 벌인다. 경찰과 군 각 100명, 소방 20명 등 민·관·군·경 250여명이 투입된다. 수색 범위도 사고 지점뿐 아니라 공항 외곽 담장과 활주로 진입로 등 주변 지역까지 확대됐다.
이번 재수색은 사고 발생 1년 2개월이 지난 올해 2월 기체 잔해 재조사 과정에서 유해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추진됐다. 사고 직후 이뤄진 수습 과정이 충분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유가족들은 초기 수습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 책임을 요구해 왔다. 일부 유가족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왜 이제야 다시 찾느냐”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이재명정부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관련 보고를 받고 책임자 문책과 함께 초기 수습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사고 이후 수습 과정의 적정성을 다시 점검하는 첫 공식 조치다.
정부는 이번 재수색을 통해 미수습 유해와 유류품을 최대한 찾아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민간 전문가를 투입해 발굴·감식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은 “수습 과정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희생자의 흔적을 빠짐없이 찾기 위한 조치”라며 “유가족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재수색 자체가 아니라 ‘왜 지금이냐’는 점이다. 사고 직후 충분한 수습이 이뤄졌다면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현장을 뒤질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다.
재난 대응 전문가들은 초동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 전문가는 “재난 수습은 초기 대응이 사실상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초기에 놓친 부분이 뒤늦게 드러날 경우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수색은 단순한 후속 조치를 넘어 재난 대응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수습 과정의 적정성뿐 아니라 현장 통제, 인력 운용, 매뉴얼 작동 여부까지 폭넓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