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잠수함 화재 합동감식 착수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 배터리룸 중심 원인 규명
협력업체 노동자가 숨진 HD현대중공업 해군 잠수함 화재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14일 진행됐다.
울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울산조선소 잠수함 공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고용노동부, 울산지검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섰다.
감식은 화재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잠수함 내부 배터리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감식팀은 배터리와 주변 배선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련 설비를 수거해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다만 화재 열로 일부 설비가 소실돼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찰은 감식과 별도로 당시 작업자 등을 상대로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작업 내용과 안전 조치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고용노동부도 작업 과정과 화재 예방 조치의 적정성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1시 58분쯤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이던 해군 214급 잠수함 ‘홍범도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작업자 47명 가운데 46명은 대피했으나, 협력업체 소속 60대 여성 노동자 1명이 고립됐다가 33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숨진 노동자의 발인식이 이날 오전 울산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유가족과 친척 등 3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은 협력업체 소속으로 함내 청소 작업을 맡고 있었으며, 화재 당시 잠수함 내부에 있다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관계 기관은 합동감식 결과와 현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안전조치 적정성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