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 투자 자산 353조로 급증

2026-04-14 14:00:24 게재

지분율 정체 속 주주권 강화 압력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평가액이 350조원을 넘어서며 급증했다. 자산은 커졌지만 지분율은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자산 확대·지배력 정체’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주주권 행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사 267곳의 지분 가치는 2024년 말 129조1610억원에서 올해 4월 353조3618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액은 224조2008억원이다.

이 같은 구조는 투자 방식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 보유만으로는 수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향의 주주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규모 지분 특성상 단기간 매도도 쉽지 않다. 시장 충격을 고려하면 ‘매도’보다 경영 개선을 통한 수익 확보가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두 기업 지분 가치 증가액은 121조1631억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주가 상승 영향이다. 철강·증권·조선·방산 등 다른 업종에서도 평가액은 늘었지만 대부분 주가 상승 영향이다. 자산 확대와 함께 기업 가치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를 ‘지배력 확대’가 아닌 ‘관리 책임 확대’로 해석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만 커지고 지분율은 제자리인 구조에서는 책임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주주권 행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투자 구조도 변하고 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줄이고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국내 투자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비중은 줄고 금액은 늘어나는 구조다.

결국 국민연금은 단순 투자자에서 벗어나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적극적 주주로 이동하고 있다. 자산 확대가 주주권 강화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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