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전기통신 ‘전력량계’ 넘어 ‘ESS 강자’로 도약

2026-04-15 13:00:32 게재

10년 뚝심 투자 결실

발주가뭄 수출로 돌파

서창전기통신(대표 윤성희)이 국내 에너지 신사업과 해외시장 다변화를 양축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한전 전력량계 시장환경이 점차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실적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전력손실 20% 줄이는 차세대 기술력 = 15일 서창전기통신은 직류(DC) 기반 전력망 구축과 에너지 자급자족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는 경북 구미 스마트그린산단 내 DC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이다.

이 사업은 태양광(PV) 629kW, 에너지저장장치(ESS) 1.1MWh, 전기차 충전기(EVC) 8기, 전기차-전력망 연결(V2G) 10기를 포함한 시스템으로 2024년 6월 준공했다.

DC 전력을 직접 활용하는 구조로, 기존 교류(AC) 대비 전력 변환 손실을 약 5~20%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기술로 평가된다.

또 광양국가산단 에너지 자급자족 사업(총 487억8000만원 규모)에서는 DC 기반 ESS 3MWh급 융복합 전기차 충전소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태양광 20MW와 ESS 4MWh 등이 포함된 이 사업은 탄소중립 규제대응과 에너지 비용절감을 통해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창전기통신은 산업 생태계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출범한 ‘K-DC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기술개발과 제도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아울러 정부가 공공·민간과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한 녹색산업 얼라이언스에도 합류해 해외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서창전기통신은 해외수주 실적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아 참여하게 됐다.

2025년 필리핀 에너지규제위원회(ERC) 임원들이 서창전기통신을 방문했을 당시 윤성희(오른쪽에서 두번째) 대표가 회사 소개 및 사업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 서창전기통신 제공

◆지난해 매출 323억원 ‘창사 최대’ = 해외에서는 단순 계량기 공급을 넘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한 지능형 전력계량 인프라(AMI) 기반 통합 솔루션 사업을 진행한다.

해외사업 확대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창전기통신은 2025년 ‘무역의 날’에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지난해 매출 323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전의 갑작스런 발주 중단으로 약 30억원의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해외 매출로 위기를 이겨냈다.

서창전기통신은 글로벌 IT기업인 화웨이·계량기기업 아이트론과 협약을 맺고, 글로벌 AMI 시스템에 자사 전력량계를 통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2027년 하반기부터 AMI용 스마트미터 수출 확대가 예상되며, 전력량계 해외 매출은 현재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배전시장 공급, 리크로저·곡선형강관전주·전류 변류기(CT)/전압변성기(PT)·모바일 ESS 등 다양한 품목으로 해외 입찰에도 참여하며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부문에서 수주 100억원, 매출 36억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수주 130억원, 매출 60억원 규모로 확대가 기대된다. 향후 햇빛마을 정책사업과 차세대 전력망 구축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윤성희 대표는 “서창전기통신은 전력량계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가운데 ESS 등 에너지 신사업에도 10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왔다”며 “그 결과 100건 이상의 다양한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력과 사업경험을 축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력량계 대표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가 강해 ESS 분야 전문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ESS를 포함한 에너지 신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