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3대 가축전염병 86건 발생

2026-04-16 13:00:05 게재

새로운 전파경로 의심

1~2월 3대 질병 동시

국제정세 불안 농가 부담

동절기 가축전염병 방제작업이 일단락됐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동절기(2025년 11월~2026년 3월) 3대 가축전염병이 모두 86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5건,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58건, 구제역(FMD) 3건 등이다. 특히 1~2월에 3대 가축전염병이 모두 발생하면서 해당기간 ASF 21건, HPAI 23건, FMD 3건을 기록했다.

ASF는 최근 새로운 전파 경로를 타고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행한 가축전염병 발생현황과 과제를 보면 ASF의 동절기 발생농장 대부분은 해외 유래형(IGR-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상당수가 2025년 11월 충남 당진 발생농장의 바이러스와 유전체 염기서열이 99.99%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감염원에서 출발한 광역확산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 사료원료와 배합사료에서 ASF 유전자가 검출됐는데 국내에서 사료를 통해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된 것을 처음이다. 이는 새로운 전파 경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HPAI는 동절기 총 58건 발생했다. 동절기 전후에 각각 2건 발생을 포함하면 총 62건이다. HPAI는 닭·오리·칠면조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으로 고병원성은 폐사율이 75% 이상에 달한다.

주요 경로는 철새로부터 유입이며 사람·차량·장비를 통한 농장 간 전파로 이어진다. 매년 동절기 철새 도래 시기에 집중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이 강하다.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한 동절기 총 살처분 규모는 육계 80만6000마리, 오리 112만마리, 산란계 1121만6000마리다. 기타 축종을 포함해 모두 1513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월별로 보면 1월 10건, 2월 13건에 이어 3월에도 9건이 추가로 확인되며 철새 북상 시기에도 발생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역학조사 결과 HPAI 발생 농장 50곳(3월 9일 기준) 가운데 다수에서 기본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됐다. 산란계 농가(43호) 위반 57건 중 24건은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미실시·상하차반 인력 운송 차량 농장 내 진입 금지 위반 등이었다. 해당 위반 농가에 대해서는 살처분 보상금을 감액하는 등 조치가 시행될 계획이다.

구제역(FMD)도 올해 처음 발생했다. 1월 30일 인천 강화군 한우 농장에서 FMD가 처음 확인된 후 2월 19일 경기 고양시 한우 농장에서 추가 발생했다. 2월 28일 동일 지역 인근 농장에서 추가 확진돼 올해 총 3건이 발생했다. 살처분은 390마리다.

동절기 가축전염병 영향은 축종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돼지고기는 제한적 영향을 받았고 가금류·계란은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한우는 가축전염병보다 사육 마릿수 감소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우 도매가격(거세우, 등외 제외 기준)은 2025년 1월 ㎏당 1만8630원에서 출발해 9월 2만1028원, 10월 2만1432원으로 올랐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친 뒤 2026년 1월 2만2050원, 2월 2만1987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에는 2만1716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1월 18.4%, 2월 20.0%, 3월 20.7%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돼지 도매가격(탕박 기준)은 2025년 1월 ㎏당 5056원에서 여름철 수요 증가와 함께 8월 6602원까지 상승한 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11월 5657원, 12월 5642원, 2026년 1월 5206원으로 하락했다. 전년동기 비교로는 1월 3.0%, 2월 11.0% 상승했다. 하지만 3월 들어 2.2% 하락했다.

계란(특란 기준)은 10개당 가격이 1~3월 1736~1772원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2월 17.3%, 3월 11.4% 상승했다. HPAI 확대로 살처분이 늘어남에 따라 계란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가축전염병 발생과 함께 국제곡물가격 불안정이 축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업은 사료 곡물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변동이 사료비에 반영될 경우 축산물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축질병으로 인한 공급 감소와 생산비 상승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이중 부담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축산물 공급 기반 위축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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