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분열 분열…위기 자초하는 보수야권
한동훈 출마 놓고 국힘 내홍 재연 … “무공천” “무조건 공천”
국힘-개혁신당, 연대 불발 … 개혁신당, 140여명 독자 공천
원외 보수 4개 정당도 ‘따로’ … 조원진 “보수 통합 논의하자”
엎친 데 겹친 격이다. 보수야권이 이재명 대통령 국정지지도 고공행진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수세에 몰린 가운데 보수야권 내부적으로는 사분오열 양상을 빚으면서 위기를 더 키운다는 지적이다. 보수야권의 맏형격인 국민의힘은 내홍을 반복하고 있고, 개혁신당·원외 보수 4당과는 연대는커녕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16일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대응을 놓고 갈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친한계(한동훈)와 부산 일부 의원들은 “한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국민의힘은 무공천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제1야당이 어떻게 무공천하냐”며 반박했다.
오래 전부터 북갑을 누비고 있는 박민식 전 보훈부장관도 공천을 강하게 바라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16일 SNS를 통해 “(박 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한 전 대표의 험지 출마 요청을 기꺼이 수용, 민주당 다선의원 지역에 출마하는 헌신과 용기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우리 당 소속이 아닌 사람을 위해 공천을 접으라고 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을 하는 게 온당한 처사냐”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일각에선 한 발 더 나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자객 공천’까지 검토하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를 어떻게든 낙선시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대구시장에 도전했다가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모르쇠로 버티고 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선거 연대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양당의 선거 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강성보수 노선을 걸으면서 개혁신당이 연대 가능성을 닫은 모습이다.
연대 대신 독자 노선을 천명한 개혁신당은 올 초부터 지방선거 공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장 김정철, 부산시장 정이한, 대구시장 이수찬, 대전시장 강희린 등을 포함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에 이미 140여명을 공천했다. 140여개 지역구에서 보수표가 분산될 운명에 놓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원외 4개 보수정당과도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강성보수 성향인 우리공화당과 자유통일당, 자유민주당, 자유와혁신은 지난 2월 별도로 모여 “자유보수정당이 연대하여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며 4당 연대를 천명했지만 연대에 국민의힘은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지면서 원외 4개 정당과의 연대에 조심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이 지방선거에서 범여권에 유리한 판을 짜려고 자기들만의 셈법을 찾고 있다”며 “자유우파 보수진영도 뒷짐만 지고 있으면 안 된다.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국민의힘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수 통합, 보수 연대 논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