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비 대납·대리투표…민주 호남 경선 ‘잡음’

2026-04-16 13:00:02 게재

경찰, 전북 식사비 대납 의혹에 압수수색

전남 장성·화순 대리투표 의혹 경선 중단

민주당 호남 경선이 식사비 대납과 대리투표, 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으로 심각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급기야 시민단체가 민주당의 철저한 감찰과 함께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16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15일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이원택 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의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또 식사비 대납 의혹을 받는 A전북도의원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 한 음식점에서 열린 모임의 식사비 72만7000원을 A도의원을 통해 결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식사비는 현금으로 직접 지급했고, A도의원이 식사비를 대납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식사비 대납을 인정한 A도의원도 이 후보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달 초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지자 긴급 감찰에 나서 ‘혐의 없음’으로 결론짓고 전북지사 후보를 확정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심각한 경선 후유증이 발생했다. 이에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은 15일 성명을 내고 재감찰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내 경선에 불복한 재심 신청도 잇따랐다. 장수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양성빈 예비후보는 14일 상대 후보가 당헌·당규를 어기고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기간에 선거운동을 했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임실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김진명 전 전북도의원도 지난 13일 재검표를 요구하며 재심을 신청했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재심 신청에 대해 인용이나 기각, 각하 등을 48시간 안에 결정해 통보한다.

전남에서는 대리투표가 말썽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지난 14일 장성과 화순군수 경선 도중 대리투표 정황이 포착돼 경선이 중단됐다. 제보자 B씨는 화순의 마을이장 부부가 어르신들의 휴대폰을 수거해 대리투표를 했다는 영상을 촬영해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고발했다.

장성군 한 경로당에서도 대리투표 정황이 포착됐다. 장성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오전 경로당 내부에 휴대폰 8대가 주인을 알 수 있는 표식과 함께 놓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장성군수 경선은 박노원 예비후보 재심이 인용돼 김한종·소영호 예비후보와의 3파전으로 진행된다. 여수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경선 일정이 미뤄졌다. 앞서 지난 5일 광양시장 경선에서는 ‘불법 전화방 운영과 금품 제공 의혹’이 불거져 박 모 광양시장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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