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보수의 최북단 보루’ 표심 흔들릴까
젊은층 유입·여당 기대 변수 … 보수 결집·투표율이 승부처
15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읍 강화풍물시장.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사람들 사이로 군수 선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과 상인들 사이에서는 후보 이름과 판세를 둘러싼 대화가 이어졌다. 상인들의 말끝에는 기대와 회의가 뒤섞여 있었다.
시장에서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전 모(60)씨는 “한연희 후보가 군수에 네번째 도전하는 만큼 동정 여론이 있는 것 같다”며 “민주당 지지세와 집권여당 기대까지 더해지면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의료기관에서 일한다는 김 모(56)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주로 어르신 환자들을 돌보는데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며 “강화는 그냥 보수 강화로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같은 공간에서 나온 상반된 반응은 이번 선거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기존 표심의 견고함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강화군수 선거는 1년 7개월 전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국민의힘 박용철 현 군수와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전 평택시 부시장의 재대결이다. 당시 선거에서는 박 군수가 약 50.97%(1만8576표)를 득표해 42.12%(1만5351표)를 얻은 한 후보를 8.85%p(3225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보수세가 강했던 곳이 강화다. 민선 3기 이후 최근까지 모든 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당선됐을 만큼 표심이 견고했다. ‘수도권의 대구’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표심이 이번 선거에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연희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변화의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선원면 일대 3000여세대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젊은 층이 유입되면서 표심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 상승 흐름, 네번째 도전에 따른 동정 여론까지 더해지면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기대다.
공약에서도 공격적이다. 김포까지 연장될 예정인 서울지하철 5호선을 강화읍까지 확장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고 낙선 이후에도 민원을 꾸준히 챙겨왔다”며 “군민들이 변화를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층 유입과 분위기 변화를 감안하면 지난 선거와는 다른 흐름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용철 군수 측은 분위기를 다르게 읽는다. 강화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고, 65세 이상 유권자가 40%를 넘는 구조상 급격한 표심 이동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재임 기간 성과도 내세운다.
최근 4년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총선, 두차례 보궐선거 등 다섯번의 선거에서 전체 40개 투표구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그것도 단 한 번만 패할 정도로 지지 기반이 견고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 군수 측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일정한 격차로 승리했고 기본 지지층은 유지되고 있다”며 “강화는 쉽게 흔들리는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투표율은 변수다. 박 군수 측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어 걱정”이라며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느냐가 승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강화군수 선거는 ‘변화 가능성’과 ‘보수 결집’이 맞붙는 구도로, 풍물시장에서 감지된 민심의 흐름이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