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60년 인사관행 깼다

2026-04-17 13:00:03 게재

‘특별성과자’ 56명 발탁

일반 직원이 직접 뽑아

국세청이 개청 60년 만에 파격적인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청장이 인사권을 내려놓는 대신 일반 직원들이 승진자 결정에 직접 참여하는 ‘블라인드 평가’를 도입해, 연차와 무관하게 탁월한 성과를 낸 56명을 특별승진자로 발탁했다.

국세청은 16일 ‘2026년 상반기 수시승진 인사’를 실시하고 총 56명의 특별승진자를 확정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근무평정을 기준으로 하는 일반적인 승진과 달리, 경력과 관계없이 오로지 ‘성과’만으로 보상하는 특별승진이다.

가장 큰 특징은 선발 과정의 투명성이다. 국세청은 △세무서·지방청 추천 △본청 국·실별 전문평가 △직원 대표 및 무작위 추출 직원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평가’ 등 3단계 검증 절차를 거쳤다. 임광현 청장은 “청장인 나부터 인사권을 과감히 포기할 테니,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에 의해 승진 인사를 실시하라”며 인맥이나 청탁이 개입될 여지를 원천 차단했다.’

최종 선발된 56명은 체납 징수, 조사, 조직기여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중부청 징세송무국 한효숙 사무관(내정)은 내연녀 아들 집에 숨어 지내며 소금항아리와 책갈피 속에 수십억 원의 현금과 무기명 예금증서를 숨겨둔 체납자를 끈질기게 추적해 전액 징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청 조사1국 강민규 조사관은 대리운전 플랫폼 업체의 복잡한 거래 구조와 갑질 관행을 규명해 수백억원을 추징하고 조세범 위반으로 고발했다.

대구청 징세송무국 정수호 조사관은 5년 넘게 행정·민사소송에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국가 예산 수천억원을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인사는 ‘특별한 성과에 걸맞은 파격적인 보상’이라는 국정철학을 실천에 옮긴 사례로 평가받는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이러한 공정 인사를 정례화해 인맥이 아닌 실적으로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뿌리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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