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선거의 바로미터 - 판세따라 광역부터 기초까지 바꿨다
4년마다 요동…예측 불허 PK<부산·경남>·충청, 누가 웃나
이슈투표 승자독식에 낙동강·금강벨트 출렁
전국 판세 축소판 … ‘확장형 리더십’ 주목
여야는 대전·충청과 부산·경남을 전략지역으로 꼽는다. 중앙정치권의 거대 프레임에 따라 양 권역의 표심이 진자 운동 하듯 좌우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함께 전국 판세의 축소판이면서 승패의 승부처 역할을 한다. 지방선거에선 광역단체장을 차지한 정당이 기초단체장까지 거의 싹쓸이하는 경향을 보인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 2018년에는 민주당, 2022년에는 국민의힘에 표심이 집중됐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정당 깃발에만 휘둘린다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충청권에선 이념 대신 실리를 좇아 제3세력에 표를 몰아주기도 하고, 경남에선 중앙 권력에 대한 견제 심리도 작동한다. 2018년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기고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자유한국당이 우세를 보였다. 승자독식 현상을 보이면서도 여야의 프레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공통점이 나타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경남지사 선거에서 승리했고, 2018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부산시장·경남지사 선거를 모두 이겼다.
특히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중 13곳, 경남 18곳 중 7곳을 차지하며 ‘진보 지방정부’의 싹을 틔우는 듯했다. 그러나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부산 기초단체장 전체와 경남 14곳을 차지하며 4년 만에 권력 시계추를 완전히 반대로 돌려놨다.
충청권은 자민련, 자유선진당 등 지역 기반 정당의 영향력이 소멸된 후 철저하게 중앙정치권의 프레임이 작용하는 전국 표심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2006년 ‘대전은요?’로 상징되는 노무현정부 심판론이 한나라당에 완승을 안겼다. 2010년 선거에서는 이명박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표심이 결집하면서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에 각각 충남도지사, 대전시장 선거 승리를 안겼다.
2018년과 2022년은 전국판세를 장악한 민주당과 국민의힘 쪽으로 확실한 쏠림 현상을 보여줬다.
이를 두고 영호남의 ‘특정당’ 정치 독점구조와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부산 서부와 경남 김해, 양산을 잇는 낙동강 벨트는 기존 영남권과 인적 구성도 다르고 ‘민주당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인식을 공유한다”면서 “부산의 보수성향도 대구경북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충청권도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에 얽매일 이유가 없어 실리와 이슈에 반응하는 ‘이슈 투표’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봤다.
최 교수는 “전형적인 스윙보트 지역에서는 실리 추구뿐만 아니라 권력에 대한 견제심리도 쉽게 부상한다”면서 “고정지지층 뿐만 아니라 전략 투표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형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