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6.3 지선 | 김만흠 전 국회입법조사처장

“민주당 압승 예상…주가·부동산·물가 등 경제상황 변수”

2026-04-17 13:00:06 게재

투표율 50%대에 머물면 여당에 불리 가능성

설화·도덕성 논란, 중도층 표심 이탈 우려도

“국민의힘 리더십 변화하면 달라질 수 있어”

김만흠 전 입법조사처장(사진)은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면서도 주가 부동산 물가 등 경제상황, 여당의 자만에 따른 ‘설화’, 국민의힘의 리더십 변화 등을 ‘대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꼽았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민주당의 ‘압승 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정치와 선거를 전공한 김 전 처장은 15일 내일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 선거를 하면 민주당은 광역단체장만 하더라도 경북 빼고는 다 이길 가능성이 있다”며 “야당의 지지율이 20%에 그치거나 못 미치는 경우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고는 “이런 상황이라면 보통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든지 혁신을 해도 부족한데 그냥 수렁에 빠져버렸다”면서 “국힘은 대표가 물러나는 등의 충격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기초든 광역이든 일 대 일 구도에서 이기려면 결집만으로는 안 되고 지지층을 확대해야 가능하다”며 “장동혁 지도부 중심의 결집은 갈수록 더 안 좋아지는 구도”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별로 국힘이 이기는 곳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를 보면 대통령 직무 수행평가에서 ‘잘한다’는 답변이 67%였다.(‘못한다’ 24%,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경북에서도 55%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31%에 그쳤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48%, 국민의힘이 20%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초 25%에서 지난 주엔 18%로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도 39%에 그쳤다. 민주당(26%)에 소폭 앞섰고 무당층은 34%에 달했다.

대세론에 휩싸여 있는 민주당의 잠재악재로는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꼽힌다. 70%에 가까운 국정지지율의 고공행진이 꺾인다면 박빙지역에서 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 전 처장은 “중동전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휘발유 가격이 뛰어오른다면 이 충격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폭락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신호는 아닐 것”이라며 “국힘이 비대위 체제로 가거나 외부 경제, 외교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대통령의 SNS 리스크’나 민주당이 2심에서 유죄가 나온 김 용 전 부원장을 재보선 후보로 전략공천해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불러 올리는 것도 위험요인들로 지목했다. 김 전 처장은 “대통령이 메시지 내용이 다른 사람을 얕잡아보거나 무시하는 투로 거칠다보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설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또 “조 국 전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유죄로 의석을 잃은 후 특사로 풀려나자마자 다시 22대 재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이나 2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후 보석으로 풀려나 있는 김 용 전 부원장이 재보선에 나오는 것은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며 “과거 민주당이 비판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한 ‘강서구청장 김태우 공천’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도덕적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표율에 대해서는 “투표율을 상승시킬 요인은 별로 없다”며 “50%대 정도로 평이하거나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 투표율은 민주당이 ‘압승’했던 2018년엔 60.2%를 기록한 반면 ‘완패’했던 2022년엔 50.9%로 낮았다.

낮은 투표율은 젊은층 중심의 진보진영 지지층들이 투표에 덜 참여한다는 의미로 여당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 전 처장은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쏠리면 투표할 이유가 희박해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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