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방선거 경선 ‘선명성’ 통했다
16곳 중 15곳 마무리 … ‘친청’ 강세, 강성지지층 영향력 확인
‘본선 경쟁력’은 논란 … 장동혁 지도부 전략적 포석에 주목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경선이 마무리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강성지지층의 영향력이 강력했고 ‘선명성’이 핵심 경쟁력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8일 제주를 끝으로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16명을 확정하고 중앙 선대위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의 가장 큰 특징은 ‘현역 교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도전자로 나선 현역 의원들에게 각각 패배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경선 도중 제명됐다.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비명(비이재명)계, 비청(비정청래)계로 꼽히면서 강성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강성’으로 불리는 추미애 의원과 민형배 의원이 경기도와 전남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김관영 지사가 낙마한 후 정청래계로 불리는 이원택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서 정청래 대표의 ‘당권’도 확인됐다는 평가다. 또 정 대표 핵심으로 불리던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의 압도적인 결선투표 결과도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목한 서울시장후보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결선투표 없이 과반으로 본선에 진출한 대목도 주목을 받았다. 반면 친명계가 밀어준 한준호 의원, 양승조 전 지사 등이 낙마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 경선 절차는 강성지지층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1차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100%’로, 2차 경선은 ‘권리당원 50%+일반국민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1차 예비경선 투표율은 30%대로 알려졌다. 강성지지층의 선택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2차 경선의 일반국민여론조사는 지역 유권자 수에 따라 다르지만 10만개 이내의 휴대전화번호 중 끝까지 응답하는 3000~4000명의 투표만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권리당원이거나 무당층의 응답만 유효해 고관여층의 답변이 주로 반영된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강성지지층의 선택이 ‘본선 경쟁력’과는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이다. 강성 당원의 평가가 중도층을 포함한 국민여론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 압승으로 예상되면서 지지층도 본선 경쟁력보다는 선명성과 정체성을 중심으로 뽑았다”면서 “국민의힘이 어떤 인물을 후보로 내느냐에 따라 지방선거 판세가 달라질 여지가 적지 않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의 권리당원 수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고 일반 당원까지 300만~400만명에 달해 일반 국민 여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당원의 평가가 국민 여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평가한 인물이 본선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여야 대진표가 뚜렷해진 곳은 인천, 강원, 울산, 경남, 부산, 대전, 경북, 충남, 세종 등 총 9곳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출마자를 보고 선택하는 상황이므로 다소 유리할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이 낮은데다 장동혁 지도부에 의한 공천이 공감대를 얻지 못해 ‘전략적 판단’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